이상웅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충청매일] 스마트 폰을 비롯해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IT 강국이라는 타이틀 하에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도 해외 특허권자들과의 지식재산권(IP) 전쟁 속에서 험난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선진국들의 지식재산권(IP)공세와 후발국들의 가파른 저가 정책 추격 속에서 우리기업들이 나아갈 방법과, 향후 우리경제가 개척할 미래 경제의 초석을 세우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R&D 추진방안으로서 필자는 IP-R&D에 의한 지식재산 전략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4차 산업 혁명의 패러다임은 표준화, 모듈화된 기술이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기술 융합 트렌드가 확산되며, 산업간 경계가 와해되고, ICT 기술발전으로 소비자-공급자 네트워크가 긴밀히 연결되며, 소비자 니즈가 다양화ㆍ복잡화 돼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되는 양상을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 2차 산업경제가 제조업을 경쟁우위의 원천으로 삼거나, 3차 지식기반경제가 R&D나 디자인, 핵심부품이나 소재, 소프트웨어, 컨텐츠 개발활동, 마케팅 및 토탈 솔루션 제공 형태의 서비스 활동을 통해 산업별로 차별적으로 우위를 선점하는 원천기술로 삼았다면, 4차 산업 이후의 경제체계는 개인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경쟁의 원천이며, 이 원천을 뒷받침하는 지식재산은 이 창의적 혁신 경제체계의 시장 경쟁을 담보하는 핵심요소인 것이다.

지식재산은 창의력의 산출물일 뿐만 아니라, 개방형 혁신 생태계(Open Innovation)와 개방형 시장 플랫폼에 의해 공개된 각종 지식재산 정보를 개개인들이 각자의 상상력ㆍ창의력을 융합시켜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4차 산업 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실현 도구이다.

이러한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혁신경제 시장의 유통화폐는 바로 각자의 창의력을 보호해 주는 지식재산으로서 산업재산권 제도가 담보하게 되는 것이다. 

IP-R&D, 즉 지식재산권 분석을 통해 R&D를 추진하는 전략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R&D 결과물이 실용화단계에서 타인의 특허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IP-R&D는 특허 분석을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그 결과를 R&D 방향 설정단계부터 활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IP-R&D를 통해 획득한 기술은 특허 분쟁의 위험이 낮으며, 문제의 가능성이 있는 특허에 대해서는 무효방안, 비침해 논리 등의 대응전략을 미연에 수립해 놓음으로써 개발된 제품이 타인의 특허를 침해해 사용 할 수 없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IP-R&D를 통해 개발된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First Mover가 되면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가격의 향유 및 낮은 마케팅 비용 유지, 소비자들의 기호 형성을 통한 높은 고객 충성도 확보, 선발기업 브랜드를 지속해서 사용하려는 소비자 관성효과, 특허 및 표준 선점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 로열티(royalty) 요구에 의한 가격경쟁력 확보, 누적 경험효과와 신제품 카테고리 및 인접시장으로의 용이한 진입 등의 시장 지배적 우선권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IP-R&D 전략은 단순히 타사의 제품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며, 기본적으로 현재의 가장 우수한 기술보다 더 나은 기술의 개발을 지향하고 보다 빠르게 앞선 개발자에 가까워지도록 효과적으로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4차 산업 혁명을 이루기에 적합한 R&D 체계로서 우리가 시급히 뿌리 내려야 할 기업 전략 중의 하나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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