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달의 쏘다’·‘더데빌’ 등 잇따라 제작 …생생한 라이브 매력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뮤지컬계에 창작뮤지컬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서울예술단은 1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마무리하는 창작가무극(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OST를 내놓았다.

2012년 초연한 이 작품은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인데 3·1 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공연은 특히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영웅',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호흡을 맞춘 한아름 작가·오상준 작곡가의 노랫말과 멜로디가 청년 윤동주와 그의 치열했던 청춘의 순간들을 담아낸다. 특히 동주가 마지막 순간에 피를 토하며 부르는 넘버 ‘달을 쏘다'가 절절하다.

OST 발매 당일 구매를 위해 CJ토월극장 로비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2014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창작뮤지컬 ‘더 데빌'은 2018~2019 시즌 공연 OST를 발매했다. 역시 1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시즌을 마감하는 ‘더데빌' OST는 지난 2017 시즌 공연에 이어 두 번째다.

2014년과 2017년에 이은 이번 세 번째 시즌은 차지연을 필두로 혼성 캐스팅과 전체 공연 기간 중 한 명의 배우가 두 가지 역을 소화하는 캐릭터 크로스로 눈길을 끌었다.

생생한 라이브가 매력인 뮤지컬 넘버를 소장하고자 하는 관객의 욕구와 의미 있는 기록물을 남기고자 하는 제작사의 의도가 맞물리면서 최근 창작 뮤지컬 OST 제작이 느는 추세다. 특히 창작 뮤지컬 넘버의 경우 음원사이트에서 듣기 힘들어 마니아들은 OST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간 인기를 끈 창작뮤지컬 OST로는 작곡가 윌 애런슨·작가 박천휴 콤비의 ‘번지점프를 하다'와 ‘어쩌면 해피엔딩'을 비롯, ‘마마 돈 크라이',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이 있다.

모두 마니아층을 확보한 작품들이었다. 이는 OST 제작 기반이 되고 나아가 뮤지컬 관련 산업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연보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OST를 통해 기존 뮤지컬 팬이 아닌 관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마마 돈 크라이'와 ‘더데빌'의 제작사 알앤디웍스 관계자는 “OST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2차 콘텐츠 부가 상품 제작의 기초를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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