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광업 정문 앞서 피켓 시위
농작물 피해·생활 불편 호소

충북 단양군 매포읍 상시리 주민들이 14일 삼보광업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북 단양군 매포읍 상시리 주민들이 14일 삼보광업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청매일 조태현 기자] 충북 단양군 매포읍의 한 마을 주민들이 인근 삼보광업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악취로 인해 농작물 피해와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매포읍 상시1리 최광필 반장을 비롯해 주민 10여명은 14일 삼보광업 정문 앞에서 ‘맑은 공기여! 숨쉬고 싶다. 다른데로 이전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이같이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이들 주민들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는 진정서를 단양군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진정서에 “삼보광업은 노천 채광방식으로 석회석 원석을 채취해 석회석을 만들고 있어, 돌을 잘게 부수는 과정에서 먼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연로를 사용해 돌을 굽는 공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먼지와 악취가 바람을 타고, 450여m 떨어진 동네로 날아 들어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에서 아로니아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주민은 “3년 전에는 1천여 그루의 아로니아 나무에서 1천300㎏ 정도를 수확했지만, 지난해에는 아로니아에 먼지가 쌓인 채 뿌옇게 변해 그냥 썩혀 퇴비로 사용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삼보광업은 30여년이 지나도록 도로의 먼지를 씻어내는 집진차량 조차 구비하지 않은 채 공장을 가동하다 지난해 단양군의 불시점검에 적발돼 집진차량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결국 수십여년간 공장 인근 도로에 쌓인 먼지를 씻어내지 않아 주민들이 비산먼지에 그대로 노출 됐었다는 간접증거이기도 하다.

이와관련 삼보광업측은 “집진차량 구입전에는 살수차량으로 먼지제거 작업을 해왔고, 지금은 집진·살수 차량을 다 사용해 비산먼지 제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면 그 문제점을 개선하고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지도점검을 통해 위반이 사항이 발견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삼보광업은 연간 67만여t의 석회석을 생산해 25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