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 추진
4억 들여 타당성 연구용역 착수
바이오 등 주력산업 발전 기대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충북도가 범국가적 사업인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에 나선다.

충북도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올해 말까지 4억원을 투입, 방사광 가속기 구축 등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산업체 수요 분석, 과학 기술적 타당성 등을 검토한 뒤 중앙부처에 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도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15만㎡에 방사광 가속기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연구시설과 게스트 하우스 등도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등 5천4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충북지역에는 바이오의약, 반도체, 2차 전지, 화학 등 관련기업이 밀집돼 있어 가속기 이용수요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연구·개발 혁신으로 주력산업의 획기적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연구장비의 경우 국제협약에 따라 일정부분 외국의 연구원에게 개방토록 규정돼 있어 해외 연구원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 청주공항의 위상 제고와 충북이 세계적인 과학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내 ‘빛 공장’으로 불린다.

국내는 현재 포항에서 2기의 방사광 가속기가 운영 중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방사광가속기는 국내·외 수요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지속 증가 추세로 연구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적합한 빔라인의 부재, 가속기 성능 부적합성 등을 이유로 일부 파워연구자들은 해외에서 연구를 수행중이다.

가속기는 미세한 지반침하에도 양질의 빔생성에 어려움이 있는 극도로 예민한 연구장비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광장비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지반이 평평하고 지진대에 안정하며 단단한 화강암반층이 최적의 부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충북 오창은 화강암반층이 넓게 분포돼 있고 기본적인 지형대와 형질구조가 최대한 안정한 지역으로 충북도의 구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방사광 가속기는 과학과 산업의 필요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다목적 가속기”라며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술 개발로 도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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