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사건 ‘고위층’ 연루 의혹
정준영 사건 ‘고위층’ 연루 의혹
  •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 승인 2019.03.1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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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대화서 ‘경찰총장이 뒤봐준다’ 문장 발견
민갑룡 경찰청장, 출입기자단 긴급간담회 가져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철저하게 확인하겠다”
“연예인 음주운전 언론 보도 무마 발언도 나와”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영상·사진 등이 유포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정준영 카카오톡’에 ‘경찰총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수장인 경찰청장과, 검찰의 수장인 검찰총장을 구분하지 못한 표현으로 보인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이번 사안이 권력형 비리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여 주목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오후 열린 민갑룡 경찰청장과 출입기자단의 긴급 간담회에서 “(경찰이 갖고 있는 카카오톡 내용에) ‘경찰총장’이라는 표현이 나온다”며 “정확한 워딩은 ‘옆의 업소가 우리 업소의 사진을 찍고 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마치 자신들의 행위에 ‘딜’을 해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이라며 “연루자가 있는지 현재 내사단계부터 철저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 게 2016년 7월”이라며 “카톡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당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클럽 ‘버닝썬’이 개업한 시점이 지난해이기 때문에 ‘우리 업소’가 버닝썬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대화방에서 경찰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이 이후 한번 더 등장한다. ‘팀장한테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대화방에서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도록 무마했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미루어 해당 사건에 관여한 이가 경찰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카톡방의 연예인 A씨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고 벌금형까지 받았는데 언론에 보도되지 않게 부탁한 것 같다”며 “내가 막아줬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보도 무마와 생일축하 메시지가 연결되는 내용인지도 수사를 해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씨의 카카오톡에서 오간 내용을 입수해 국가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카톡에 연예인의 성적인 비위 뿐 아니라 경찰 고위직과 유착 정황을 의심할 수 있는 발언이 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방송에서 “(강남경찰서장보다)더 위(의 인물)”라며 “어떤 사건에 대해 ‘그분과 이렇게 해서 무마했어. 경찰 누가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 왔어’라는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씨가 고장난 휴대전화 복구를 맡긴 사설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포렌식 수사관 등 10여명을 동원해 서울 강남의 한 사설수리업체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카톡 대화방이 이 사설업체에서 복원된 것으로 보고 업체 PC 등을 확보해 카톡 대화 원본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매매 알선 관련 내용에 한정해서 발부됐다.

경찰은 정씨의 동영상 촬영 및 유포 등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추후 영장을 신청해 다시 압수수색을 할 예정이다.

정씨는 전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등 촬영) 혐의로 입건됐다.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이 영상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동료 연예인과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촬영차 미국에 있다 전날 오후 귀국한 정씨는 이날 새벽 사과문을 통해 모든 의혹을 인정했다.

경찰은 14일 정씨를 불러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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