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운송 면허 취득…1지구에 관심
본사·교육·정비시설·계류장으로 염두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항공정비(MRO)단지 유치 좌절로 제동이 걸린 청주 에어로폴리스 1지구 조성 사업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에어로케이가 본사는 물론 교육·정비시설, 계류장 등의 최적 입지지역으로 에어로폴리스 1지구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에어로케이는 현재 운항증명을 위해 당분간 서울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운항증명은 면허를 받은 후 1년 안에 신청하고 2년 내 노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그러나 빠르면 올 연말 첫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청주지역에서 사무실 등 시설을 갖춰야 하는 만큼 청주지역에서도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에어로케이의 관계자는 “현재 사무실을 알아보는 등 청주공항 부지에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에어로케이항공이 취항하면 공항 인근에 관련 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로케이가 가장 최적지로 점찍은 곳은 청주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 1지구(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입동·신안리 일원)다.

에어로케이는 이곳에 본사와 교육·정비 시설, 계류장은 물론 중장기적으론 LCC전용 터미널 등의 건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에어로폴리스 1지구는 MRO단지 조성 부지다.

면적은 15만3천㎡ 규모다. 그러나 주력 기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이 2016년 8월 26일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충북도에 입장을 전달했다.

아시아나 측의 사업포기는 전반적인 경영문제로 인한 대규모 MRO사업 투자에 대한 부담과 투자대비 낮은 수익성 등이다.

충북도는 새로운 투자 기업 유치 등 다른 방안을 찾았으나 성과가 없자 결국 같은 해 12월 MRO 포기를 선언했다.

도는 2017년 7월 부지 매입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전 정부의 약속만 믿고 시작한 사업이 무산된 만큼 정부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논리에서다. 그러나 정부는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항공사의 탄생은 물론 이 항공사가 에어로폴리스 1지구 입주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일단 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협의 후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1지구와 달리 인근 2지구는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 중이다. 16개 기업이 입주를 기반으로 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전체 면적 32만1천㎡ 중 분양 대상 23만㎡가 100% 협약을 마쳤다. 항공과 물류, 철도 등의 관련 기업이다.

에어로폴리스 2지구 조성 사업은 협의 보상이 진행되고 있다. 보상이 끝나면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간다.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에어로케이로부터 입주와 관련해 공식적인 요청은 아직까지 없었다”며 “에어로케이의 운항증명 등 첫 취항을 위한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면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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