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문재인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을 함께 이끌어갈 2기 개각을 단행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경제를 이끌어갈 수장이 누가 되느냐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에 재벌저격수로 알려져 중소상인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4선의원이 발탁됐다. 이밖에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에 역시 더불어 민주당 4선 진영 의원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임에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내정됐다. 또 해양수산부 장관은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각각 후보로 지명됐다.

이번 개각은 문재인 정부 들어 3번째 개각으로, 역대 이뤄진 개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정부의 중반기를 맞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개각으로 보인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번 개각은 각 분야의 전문가 등용에 방점을 맞추었다.

박영선 중소벤처부 장관 후보자는 MBC 방송기자 출신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국회 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당선을 도왔다. 의정활동 중 박 후보는 재벌개혁과 중소·벤처기업 지원 활동에 주력해 경제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풀어야할 핵심과제 중 하나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인 점을 고려한다면, 박 후보의 발탁으로 소상공인 육성·지원, 대·중소기업 상생 등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미투 바람으로 온갖 비리가 쏟아져 나왔던 체육계의 개혁도 후반기 문재인 정부가 풀어야할 과제다. 이를 책임져야할 수장으로 내정된 박양우 전 문체부 차관은 문화예술과 관광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차관까지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빠른 상황판단과 뛰어난 정책기획력, 업무추진력이 있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체육계 정상화 등 복잡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특히 주목을 끄는 인사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임이다.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그동안 좋은 성과를 냈던 조 장관을 이어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누가 할 것인지,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동해 출신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을 지냈으며,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통일외교위원을 맡았다. 이후 2004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경험이 있다. 김 후보자는 학계와 정책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손꼽히는 남북관계 전문가로 남북경협·북핵문제에 전문성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집권 후 가장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한 데에는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라는 올해 국정운영 목표를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민생경제를 살리고 남북관계 진전에 방점을 둔만큼 개각으로 인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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