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재도전 끝에 국제항공운송 면허 취득
이시종 충북지사 “행정적인 지원 아끼지 않겠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 유치 확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 유치 확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거점 항공사가 10년 만에 다시 탄생했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가 재도전 끝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지난해 11월에 면허 신청한 5개 사업자에 대해 면허자문회의의 최종 자문을 거쳐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3개 항공사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키로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에어로케이항공은 외국인 임원 등 결격사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물적요건도 충족했다.

또 저렴한 운임 및 신규노선 취항 등을 통해 충청권·경기남부의 여행수요를 흡수해 수요를 확보할 계획으로 자본금 증가(2017년말 150억원→현재 480억원) 및 모기업(AIK)의 지원가능성 등 재무능력이 강화됐다.

안전계획도 적정한 점 등이 면허기준을 충족했다.

신규 항공 면허가 발급된 것은 2015년 12월 에어서울(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이후 4년만이다.

특히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인 한성항공이 2008년 10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후 10년 만에 다시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항공사가 탄생한 것이다.

항공운항증명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충북도는 에어로케이가 항공기를 띄우게 될 내년부터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5천276억원의 생산·부가가치와 1천5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에어로케이 거점항공사가 안정적으로 정착해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세종시 관문공항,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재도약하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국 일변도 노선을 탈피, 국제노선 다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에어로케이가 3년 안에 5개국, 11개 국제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청주공항은 현재 240만명에서 연간 500만명이 이용하는 전국 5대 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항공기 계류장 조성도 추진된다.

도는 제주에만 국한된 국내노선을 2021년과 2022년 개항 예정인 흑산도·울릉도 공항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청주공항의 접근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추진 중인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조기 완공할 게획이다.

세종~오송~옥산까지 연결된 고속화도로를 청주공항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세종청사에서 공항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올해 상반기에 하루 50회까지 큰폭으로 증편키로 했다.

시설 인프라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군용활주로 재포장 공사, 국내선 여객터미널 증축(289만명 수용), 주기장 확장 등은 올해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시종 지사는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면허라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앞으로 인력·장비·안전운항체계 등에 대한 검사를 거쳐 운항증명서(AOC)를 발급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며 “충북도는 에어로케이 거점항공사가 남은 절차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화물운송면허 취득을 노리던 가디언즈항공은 면허를 발급받지 못했다.

국토부는 가디언즈는 외국인 임원 등 결격사유가 없고 자본금(58억6천만원) 등 물적요건은 충족했지만 제출한 사업계획에 운수권이 없거나(청주~자카르타) 포화된 노선(청주~시안·충칭)이 다수 포함돼 있고, 화물운송 수요의 구체성도 떨어지는 등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시종 지사는 “애석하게도 이번에 면허를 통과하지 못한 화물전용 가디언즈항공은 착실한 준비를 거쳐 다시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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