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침구·재활4과 교수

일생에 한번쯤은 자고 일어나서 갑자기 목이 안돌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기상 후에 목의 뻣뻣하고 당기는 듯한 통증이 심하여 고개를 좌우로 돌릴 수 없는 상태를 한의학에서는 ‘낙침(落枕)’이라고 한다.

낙침은 주로 불량한 자세로 수면을 취할 때 목의 근육과 인대가 장시간 긴장상태로 있게 되어 발생하며 또한 겨울 추위 ,여름 에어컨 바람 등 차가운 바람에 많이 노출이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피로가 심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할 때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낙침으로 인한 통증은 주로 목 주위의 근육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경미한 경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일 안에 호전이 되지만 통증이 심할 경우 치료가 필요하며 1~2주 정도의 기간을 거쳐 호전이 된다.

만약 낙침이 일년 안에 수차례 발생할 경우 이는 단순히 잠을 잘못된 자세로 자서 근육이 긴장된 것이 아니라 일자목, 거북목, 경추추간판탈출증(디스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상태에 따라 X-ray, MRI 등의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낙침의 한의학적 치료로는 기본적으로 침치료, 부항치료로 목의 기혈순환을 시켜주며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효과가 있는 약침치료를 할 수 있다. 갈근탕, 회수산 등의 한약처방을 병용하면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긴장된 쪽으로 따뜻하게 하는 온찜질을 하면 목 근육의 혈류 순환을 도울 수 있다.

낙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본인의 수면 자세를 파악해 적절한 베개를 선택해야 한다. 똑바로 누워서 자는 사람은 경추의 곡선이 잘 유지될 수 있는 베개가 좋으며 옆으로 누워서 자는 사람은 어깨가 눌리지 않고 목이 옆으로 많이 꺾이지 않는 높이의 베개가 좋다. 평소 의자에 앉을 때는 등을 쭉 펴서 앉는 것이 좋고 턱이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의 자세가 되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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