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코치·체육계 인사들의 저력…선택과 집중 필요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동계체육의 불모지 ‘충북’이 전국동계체전에서 항상 기대 이상의 저력을 발휘한다.

동계체전 때마다 중위권을 지켜내며 기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얇은 선수층과 훈련장 인프라를 보면 하위권 성적이 당연하면서도 대회에서는 기적을 일궈낸다.

충북은 동계체전 뿐 아니라 하계체전에서도 10위권 내 한자릿 순위를 기록하면서 체육역사를 새롭게 쓴다. 늘 지적받아오며 개선할 점인 얇은 선수층과 부족한 훈련장 시설에도 이러한 성적을 내는 것은 충북 선수와 코치, 체육계 인사들의 저력이라고 평가될 수 밖에 없다.

올해로 100회를 맞은 전국동계체전에서 충북은 목표 순위를 10위로 잡았다. 이전 대회와 비슷한 성적을 기대하며 목표로 잡은 순위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대회보다 선수층이 얇았고, 뚜렷한 메달 기대주도 부족했다.

선수 부상에 이어 선수 인프라 부족, 메달에 기대할 종목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뿐 만 아니다. 불과 몇 년 전 충북이 동계체육 전성기라 할 때에는 스키에 경성현과 이현지, 최지현(빙상) 등 간판급 선수들이 버텨주고, 학생 선수들의 발굴과 향상으로 전국 종합순위 8위를 굳건히 지키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북은 해마다 대회에서 희망을 봤다. 곧 나아질 훈련 시설, 이로 인한 선수층 확보, 실업팀 창단 등 희망 속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체육 인프라 부족은 늘 따라붙는 숙제였다. 선수들의 훈련 공간마련이 절실했다.

훈련장이 없어 타 지역을 오가며 훈련을 해 온 선수들은 훈련 공간이 있는 지역의 선수들에 비해 2배 이상의 체력을 소진해야 한다.

이전 학교 체육부가 창단했다 선수 부족으로 팀조차 꾸리지 못하는 실정까지 놓이곤 했다. 불과 몇 년전 컬링부를 창단한 청주 송절중은 창단 첫 해 깜짝 금메달로 이슈가 됐으나 다음 해에는 선수 구성 조차 하지 못해 해체되기도 했다. 선수층이 불안한 것은 늘 숙제가 됐다.

열악한 훈련 환경도 충북체육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한다. 충북은 동계 종목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이 단 한 개도 없을 정도다.

출전하지 못하는 종목에 대한 육성도 필요하다.

아직 희망은 있다. 2020년 청주에 실내빙상장과 컬링장이 완공된다.

이로 인한 선수 저변확대와 실업팀 창단, 부족한 선수층을 늘려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면 발전 가능성은 커진다. 기쁜 소식은 올해 서원대학교가 ‘스키부’를 창단한다는 점이다. 대학에서의 운동부 창단, 이로 인한 나비효과로 실업팀 창단까지 이뤄진다면 더할나위없다.

동계 종목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부족한 충북이 기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현재, 향후 구축될 경기장 인프라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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