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충청매일]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열차가 출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특별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5시 평양에서 출발해 24일 중국 베이징을 통과하지 않고 톈진을 거쳐 바로 베트남 쪽으로 남하하고 있는 중이다. 전용열차는 26일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게 되고 이곳에서는 전용 차량을 이용해 하노이로 간다고 알려져 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총 4천500㎞로, 26일 오전에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다고 본다면 무려 60여 시간의 대장정에 오른 셈이다.

김 위원장의 열차 대장정은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새로운 평화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빅 이벤트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시작된 열차외교가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김 위원장과 함께 베트남행 열차에 오른 북한 간부들 명단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 때 함께했던 외교안보 라인의 주요 관료들이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려 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행단 가운데 오수용·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새로운 간부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들은 1차 정상회담 때에는 평양을 지켰지만 이번 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수용 부위원장은 당 경제부장을 겸하며 경제 문제를 챙겨왔다. 김평해 부위원장은 당 간부부장을 맡아 내각 등 행정 관련 인사 업무를 담당해왔다.

김 위원장이 경제와 인사를 담당하는 당 고위 관료들을 수행단에 포함한 것은 이들에게 베트남의 개혁·개방모델을 직접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북한 경제와 정책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지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미간 비핵화 협상국면의 실무 총책임자로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스위스 대사를 지냈던 핵심 측근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도 동행한다. 김 부위원장은 회담 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회담에도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외교 일정에 모두 동행하며 그림자 수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열차에 함께 타게 됐다.

북한의 열차 외교는 북중 관계는 물론 북·베트남 관계를 강화 발전 시켜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장정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다시 천명하는 동시에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 개혁개방 성공사례에 큰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경제를 개발하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비핵화 및 경제개발 의지가 가시적인 결실을 보려면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두 번째 만남인 만큼 첫 번째 보다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를 가져오는 분수령이 돼야 한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한국 정부가 상응조치로 활용되길 제안했던 남북 경협이 비핵화의 주춧돌이 되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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