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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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충청매일] 일제에 항거하는 2천만 조선민중은 1919년 3월1일 파고다 공원의 만세 시위와 동시에 전국으로 확대 되고 독립을 염원하는 동포들의 만세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을 진동하였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나는 동안 일본의 압제와 통치 기간은 끝났지만 1945년 미군정이 3년 동안 실시되고 1948년 제주의 4·3항쟁이 있은 후 해방공간에서 이념의 대립으로 수십만 명이 보도연맹원이라는 죄목으로 희생을 당하기도 했다.

역사에 끊임없이 3·1정신은 계승돼 왔고 참혹한 6·25 한국전쟁을 겪고 난 후에도 그 정신은 맥을 이어 100년이라는 세월동안 민족의 자긍심과 해방과 독립의 정신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 백년의 역사 속에 충북 청주의 남주동 시장 옆에 있던 소를 파는 우시장에서 의병장 한봉수 만세운동과 독립선언서를 읽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것이 청주 최초의 3·1만세운동의 시발점이었다고 한다. 한봉수 의병장의 기념비는 중앙공원에 세워져 있고 그의 동상은 상당공원 안쪽에 총을 들고 일본군과 싸우는 모습이 동상으로 제작돼 건립돼 있다.

청주 우암산 순환도로 대한불교수도원 옆에 3·1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그 공원에 6명의 손병희, 신석구, 권동진, 신홍식, 권병덕 충북 독립 운동가들의 동상을 세워 3·1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중 한 명이 변절해 적극적 친일로 판명돼 정춘수 목사의 동상이 헐리게 된 일이 있었다. 하지만 대한독립의 정신은 계승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충북의 3·1만세운동은 청주, 충주, 문의, 미원, 괴산 등 각지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지금도 그곳 지방에서는 3월과 4월에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기고 있다. 청주지역에서 매년 옥산면 덕촌리에서는 덕촌 교회와 주민들이 3·1절 오전 10시에 자발적으로 모여 3·1절 기념식과 마을 공동체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충북의 3·1독립정신의 출발은 천도교 손병희와 기독교인 대표들이 서울에서 33인 중에 6명이나 참석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파고다 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읽었다고 하는 자랑스러운 기록이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청주 3·1공원은 1980년 8월15일에 건립 된 것이니 이때는 전두환 5·18광주학살자가 대통령으로 있던 시대였다. 참으로 역설적이기도 하다.

금년 3·1절 100주년 기념식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오전 10시에 열린다. 그리고 충북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범도민위원회가 3월 1일 모충대교 앞 3·1만세공원에서 오후 2시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거리 행진을 하고 마지막으로 성안길 입구 롯데시네마 앞에서 오후 3시에 모여 5시까지 3·1절 문화행사를 가진다. 저녁에는 예술의전당에서 3·1절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3·1정신은 천도교가 중심이 된 1894년 동학농민전쟁으로 시작된 민족의 저항 정신의 발로였다. 3·1정신이 기독교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경기도 화성 제암리교회 사건은 3·1운동 민족의 역사에 크게 기록돼 있고 충남 병천의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의 현장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세운 독립기념관이 자랑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문재인 정부의 3·1정신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4·27판문점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도래했다. 3·1절 전날에 2월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트럼프. 김정은 두 정상의 회담이 한반도의 종전선언으로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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