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고교 위클래스 상담교사, 학생 상담내용 발설 논란
청원글 올라와…위클래스 상담자 교체·만족도 조사 요구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학생 전문 상담 시설인 Wee(위)클래스에 배치된 전문상담자가 상담내용을 발설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친구 관계나 진로, 학교폭력 등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을 상담해 학교 적응과 심리·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위 클래스이기에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충북도교육청 누리집 충북교육 청원광장에 ‘우리 학교 위 클래스 선생님’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이 게시돼 다음달 1일까지 청원이 진행 중이다. 도내 한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글 작성자는 “위 클래스는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 학생은 위 클래스 전문상담자에게 누구에게도 말 못 할 힘든 고민을 털어놓으면 상담 내용 등을 자랑거리라도 된다는 듯 담임교사는 물론 다른 교사들에게도 모두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상담한 다음 날 모든 교사가 내용을 알 정도라 학생들이 위 클래스를 간다면 말리는 문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다양한 고민을 마음 놓고 상담할 수 있어야 할 공간이 오히려 학생들이 피해야 하는 공간으로 변해버렸다고 강조했다. 청원 게시자는 이 같은 이유로 위 클래스 전문상담자의 교체는 물론, 만족도 조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청원을 확인한 도교육청도 내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 청원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도내 84개 고교 중 82곳에 위 클래스(전문 상담교사 40, 전문 상담사 30, 미배치 12)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는 학교장 권한에 따라 전문상담자격을 갖추지 않은 상담자가 배치돼 근무 중이기도 하다. 2009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도내에 도입된 위 클래스가 도입 초기 전문 상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다.

위 클래스 운영 10년 차를 맞은 도교육청도 학생 상담이 종결될 때 만족도를 상담자가 확인하는 것 외에는 별도로 만족도 통계를 작성하지 않는다. 이번처럼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는 상담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없어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입 초기 학교장 권한으로 전문상담 자격을 갖추지 않은 상담자 수십여 명이 초·중·고 위 클래스에서 근무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시연수와 매뉴얼 보급을 통해 상담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덕기자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