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인구 4만명에 달하는 충북 충주시 연수동의 한 초등학교가 입학생 급감으로 인한 존폐위기에 몰렸다. 13일 충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993년 24개 학급으로 개교한 이후 지난해까지 3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연수초등학교의 올해 입학생 수는 18명뿐이다.

반면 연수초교와 직선거리 1㎞ 이내에 위치한 국원초등학교는 208명, 금릉초등학교는 133명이 올해 입학했다.

연수동 지역 학부모들이 연수초를 꺼리는 이유는 학교가 영구 임대아파트 등 저소득층 공동주택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일부 학부모들은 택지개발을 통한 초등학교 통학 구역 정비 미흡과 학교 선호도에 따른 위장 전입도 주장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연수초교 입학을 꺼리는 신규 아파트 입주자들이 다른 초등학교 주변으로 주소를 옮기는 방법으로 입학할 학교를 고르고 있다”면서 “조금 멀더라도 저소득층 세대 자녀가 많은 학교를 피하려는 학부모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연수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과거 소형 임대아파트에 20~30대 젊은 부부가 많이 살았지만, 지금은 노인이나 독신자들이 많다”이라며 “학령 인구 자녀를 둔 세대수가 부족한 것도 연수초교 학생 수 감소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배분은 실제 거주 여부와는 관계없이 아동의 주민등록지에 따라 취학통지를 하고 있다”면서 “선호 학교 입학을 노린 위장 전입이라면 주민등록법에 따라 제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