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하 청주시 흥덕도서관 사서

[충청매일 충청매일] ‘나의 오늘 하루는 불행일까, 행복일까?’ 불행과 행복의 차이를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준 책. 구경선 작가님의 ‘그래도 괜찮은 하루’

청각장애와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망막색소변성증을 갖고 있는 구경선 작가님이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그림 에세이다.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 않는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분명 누구에게나 불행한 하루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님은 오히려 장애를 축복이자 기회로 생각했다.

남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자신에게는 없었기에 더 감사할 수 있었고,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기에.

“아프고 힘들었지만 이제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도 전부 저에게는 선물이었어요.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거든요.”

우리에게 불행은 너무 쉽게 찾아온다. 늘 곁에 머물러 있는 듯 했다. 반면 행복을 찾는 것은 어려웠다. 힘겹게 노력해야만 간신히 닿을 수 있는 커다란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눈부신 아침 맞이하기, 아름다운 첫 눈 보기.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 모든 것들이 행복이 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사실 행복이 불행보다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주어진 당연한 하루가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잊고 살아간다.

“소리를 잃고 빛을 잃어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에 행복을 찾는다. 일어나면 다가와 있는 내일이 너무 간절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불행해할 시간조차 없으며 볼 수 있는 시간동안이라도 하고 싶은 모든 것,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일들로 행복함이 가득 찼다.”

과연 불행과 행복의 차이는 누가 정하는 것일까, 기준은 없었다. 답은 오롯이 우리들 자신의 몫이다. 커다란 행복을 바라는 욕심을 버린다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한 하루를,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었다. 당연한 것을 잊고 살지 않는다는 것,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소중해하며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 것. 불행과 행복의 차이에 대해 깨닫게 된 순간 언제든 행복해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내 자신이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날이 있다면 그래도 괜찮은 하루는 아니였을지 한번 생각해보자.

‘나의 오늘 하루는 불행일까, 행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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