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격지수 93.1로 3년새 10.2p 뚝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지났으나 충북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분양·매매·전세 등 모든 분야에서 리스크를 거듭하며 투자자는 물론, 집 주인들이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충북지역 주택매매가격지수(기준 2017년 11월=100)는 97.1로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든 2016년 1월(101.0)에 비해 3.9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과잉공급으로 미분양 사태를 빚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3년 사이 103.3에서 93.1로 10.2 포인트나 떨어졌다.

충북은 청약시장 광풍이 식은 2016년부터 공급 과잉, 금리 상승, 대출 규제, 전매시장 위축 등 부동산 침체 여파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를 걸어왔다.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2017년 -2.73%에서 2018년 -7.07%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2014년 3만1천811가구에서 2015년 2만9천64가구, 2016년 2만7천435가구, 2017년 2만5천758가구, 2018년 2만1천996가구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청주의 경우 청약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한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급방식을 임대로 대거 전환하면서 미분양 아파트를 지난해 8월 3천22가구에서 12월 2천258가구까지 줄였지만, 2016년 10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지정된 ‘미분양 관리지역' 신세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주지역의 전체 미분양 비율은 2015년 하반기 이후 공급된 아파트(분양완료 제외) 1만5천823가구의 14.3% 수준으로 이 비율이 최고치던 2017년 6월 28.1%에 비해선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그동안 매매가격 하락에 따른 구입 관망세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던 전세 시장도 지난해부터 동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청주에서만 최대 1만4천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기존 주택이 대거 전세시장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2016년 1월 97.5에서 2018년 2월 100.2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96.9까지 하락했다. 아파트의 경우 2017년 0.88%의 전세 상승률을 보였으나 2018년 한 해 동안 6.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 물량은 남아도는 데 반해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현실화 된 것이다. 2017년 전세 물량 부족으로 90%를 넘나들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올해 1월 67.2%까지 떨어졌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주의 마지막 택지개발지구인 동남지구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는 지금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부동산 호재 요인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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