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는 당권주자 6인은 북미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친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우택·심재철·주호영·안상수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도 회동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공동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2·27 전당대회는 2주 이상 연기돼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12일 후보등록을 하지 않는다”며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 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연기가 결정된 후 단 한 번도 거치지 않은 룰 미팅을 열어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동에 불참한 홍준표 전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대 후보 6명과 함께 전대 보이콧에 동참한 바 있고 그 이유도 이미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제 SNS상에서 지지자분들끼리 찬반 논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교안 전 총리를 겨냥, “아쉬운 것은 이미 철 지난 공안검사의 시대가 시대를 역류해 다시 우리당에서 시작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현실 정치로 다시 돌아왔고 그 마지막 헌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씀으로 이를 대신하고자 한다”며 “더 이상 전대 관련으로 내 이름이 거론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 전대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당내 현상은 좀비 정치”라며 “궤멸 상태의 이 당을 재건한 전직 당 대표로서 이제 한발 물러서서 당 관계자들이 모두 힘을 합쳐 정상적인 방법으로 전대를 치르고 나아가 도탄에 빠진 국민들을 위해 문정권의 폭정에 대항하는 국민 저항 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이 보이콧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두 사람만 당대표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될 전망이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당이 어렵고 모처럼 전당대회를 하는데 분열되는 것은 좋지 않다. 나머지 분들도 와서 정정당당하게 공정하게 경쟁하자”며 “전당대회를 빨리 치르고 대여 투쟁에 나서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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