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당우리 농가에서 발생한 이후 의심 신고 없이 연휴 마무리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 당우리의 한우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설 연휴기간 동안 추가 발생건수가 신고되지 않으면서 소강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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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귀성객과 차량 이동이 많아 구제역 확산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다.

해당 농가 주변 2농가 등 3농가 49마리 소를 살처분한 이후 설 명절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추가 의심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같은 달 28~29일 경기 안성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터진 뒤 역학관계가 전혀 없던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국 확산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지난 4일 주덕읍 구제역 발생 농가를 상대로 장화, 트랙터, 승용차, 농기계 등 환경시료를 정밀검사 했으나 구제역 바이러스는 확인하지 못했다.

주덕읍 일대 주민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설 연휴 기간 이 지역은 인적이 뚝 끊여 어느 때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지역 주민 A씨는 “구제역 발생 후 자녀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방문하지 말라고 했다”며 “자녀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어쩔 수 없지 않냐, 구제역이 조기종식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지난 2일부터 매일 공무원, 군인, 공동방제단 등 60여명의 인력과 소독차 19대를 운행하고 소독소과 통제초소 11곳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재난안전대책 상황본부(주·야간 각 5명)와 축산과(10명)를 중심으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4일 25개 읍면동에 생석회 5천298포를 긴급 배포해 지역 내 축산농가 1천 9곳에 공급했다. 시는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3일 조길형 시장의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지난달 28일 구제역이 안성에서 발생하자 신속 대응에 나서 지난달 31일까지 도내 전체 축산 농가의 소·돼지 77만4천 마리에 대한 구제역 백신 접종을 마무리했다.

또 충주시와 인접 시·군(진천, 음성, 제천, 괴산)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생석회 1만6천380포(327.6t)을 지원받아 우제류 농가들에 공급을 완료했다. 특히 시·군 및 읍·면 공무원들은 농가에 생석회 배부 시 사용요령 지도와 홍보를 함께하며 연휴기간에도 구제역 방역추진에 구슬땀을 흘렸다.

생석회를 공급받은 농가들은 배부받은 당일 농장 입구와 축사 사이 등에 생석회를 도포해 방역활동을 실시햇다.

도 각 실·국·원장들도 연휴기간 중 담당 시·군을 방문해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설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조기 종식에 매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6일 현재까지 충주지역 전체 우제류 농가 1천148곳과 역학농가 57곳에 대한 전화예찰, 임상검사에서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도는 추가 의심신고 등 추이를 지켜본 뒤 발생지역 반경 3㎞(104농가, 4만1천758마리)를 제외하고 충주시 전체 우제류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해제를 적극 검토 중이다.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그 해 2월 주덕읍 사락리와 당우리 돼지 농가 2곳에서 구제역 확진이 나온데 이어 4월에는 소태면 덕은리 돼지농장에서도 발병했다.

매몰처리한 돼지는 총 697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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