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칼럼]중국, 어른이 살아 있는 사회!
[김병연 칼럼]중국, 어른이 살아 있는 사회!
  • 충청매일
  • 승인 2019.02.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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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주예총 부회장

중국 대륙에는 3천만개의 cctv(감시카메라)가 있어서 14억의 일거수일투족을 시시각각 감시하고 있다. 컴퓨터 한 대가 사람 수 백 만명과 맞먹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컴퓨터를 통해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디지털 사회주의’라고 한다. 중국사회는 급속하게 ‘디지털 사회주의’로 변모하고 있다고 하겠다.

초등학생 하나가 복잡한 지하철을 탔다. cctv에 포착된 그 학생의 행적이 화제가 되어 TV를 통해 중국 전 대륙으로 방영된 적이 있었다. 그는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느라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나중에 방송기자가 “왜 그렇게 했느냐?”고 질문을 하니, “선생님께서 어른을 보면 자리를 양보하라고 해서!”라고 답했다.

지난 가을 4박5일간 일정으로 ‘양자강 크루즈’여행을 다녀왔다. 마침 딸 셋이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여행하는 모습이 기억에 감동적이었다. 40대 후반의 막내딸은 ‘엄마의 손’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다정이 걷는다! 하루 종일 달리는 침대 열차에 딸 셋은 노모가 앉은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다정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세 자매는 시종일관 하나같이 ‘지극정성’이었다. 막내딸 애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도 노부모를 모시고 효도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를 본다. 행동이 어둔한 탓에 자식들에게 핀잔을 듣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살아생전 단 한 번이라도! 이렇게 따뜻이 모시지 못한 필자를 돌아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첫 인상이 시끄럽고 지저분한 중국인이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아니다. 이들이 부럽고, 이들의 장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 아직까지 중국에는 네 가지가 살아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 동양의 전통사상인 ‘효사상’이 살아 있다. TV나 벽보를 보면 ‘배배효(사람마다 효도를!) 대대전(대대로 전하자!)’를 계속 전파하고 있다. 둘째, 어른이 살아 있다. 만원버스를 타 보면, 젊은이들이 노인을 보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상식이다. 셋째, 학교가 살아 있다. 교사의 권위가 살아 있다. 필자는 지금 중국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학교 4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4년 동안에 교사에게 반항하거나, 학생폭력사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중국사회 전역을 둘러보아도 학생들이 폭력을 휘두른 예는 없다. 넷째, 법이 살아있다. 중국인의 준법정신은 절대적이다. 중국에선 어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보호하라는 ‘효사상’을 국가적으로 선양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어른들이 존경받기는커녕 무시당하고 천대받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들은 6·25 전란의 잿더미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기적을 주역들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준법정신의 실종이다. 판사가 판결한 사안을 가지고, 판사도 탄핵한다고 하는 기막힌 세상이 되었다.

온 가족이 한데 모며 조상에 차례를 드리며 ‘설날’이다. ‘설날’에는 과거(조상)와 현재(후손)와의 대화이며, 신세대와 구세대 간 대화이다. 대화를 통해 어른이 살아나도록 하자! 어른이 살아나면, 법과 질서가 살아나고, 국가 기강이 갈아나고, 건강한 사회가 된다.

어른이 살아 있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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