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
올해 국내 주요 산업의 실적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 지속으로 지난해보다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은 38% 가량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1월 인더스트리 와치(Industry Watch)' 보고서에 따르면 올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은 50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수준보다 38.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연구소가 12월 결산 비금융 상장기업 1천677곳의 연결재무제표를 토대로 올해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9월 영업이익이 85조7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올 하반기까지 반도체 초과 공급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반도체 신규 주문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올해 D램 가격은 전년대비 30%, 낸드플래시는 4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반도체 기업의 이익 규모는 과거와 비교할 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49조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2014~2018년)간 평균이익 수준(48조원)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금융 상장기업 전체 영업이익도 158조원으로 1년 전 수준(181조원)보다 12.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부진은 물론 철강·화학 등 소재업과 건설·건자재 등 산업재 실적 등도 나빠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재 영업이익은 올해 27조4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하고, 소재업은 20조6천억원으로 5.1% 떨어질 것으로 제시됐다. 조선과 해운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은 완성차 기업 위주로 올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진단됐다. 자동차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4% 증가한 10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의 수요 부진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익성이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