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으로 나들이 가자

 

주말과 설 연휴까지 총 5일에 걸쳐 긴 연휴기간 극장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들에게, 커플들에게,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를 짚어봤다.

●‘극한직업’, ‘뺑반’ 쌍끌이 흥행 성공할까

설 연휴에는 코미디 영화나 범죄·액션에 웃음을 섞은 영화들이 흥행했다. 올해는 한국영화 ‘극한직업’과 ‘뺑반’이 연휴동안 극장가를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은 5일 만에 관객 수 300만명을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소탕하려고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전국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물.

‘스물’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류승룡과 진선규, 이하늬, 공명, 이동휘 등이 출연했다.

‘뺑반’은 뺑소니 사건만을 다루는 뺑소니전담반을 줄여 일컫는 말로 좌천돼 온 엘리트 형사가 차에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는 순경과 힘을 합쳐 스피드광인 대기업 대표를 잡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차이나타운’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공효진과 류준열, 염정아, 전혜진, 조정석 등이 출연했다. 

●‘말모이’ 모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

말모이는 배우 유해진, 윤계상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려는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이야기다.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유해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윤계상)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등이 출연했다.

●‘알리타’ 극장가 사로잡을 여성 히어로

‘아바타’ 제작진이 만든 ‘알리타:배틀엔젤’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을,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모두가 갈망하는 공중도시와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고철도시로 나누어진 26세기. 고철 더미 속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알리타는 마음 따뜻한 의사 이도의 보살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도는 사이보그인 알리타에게 특별한 과거의 비밀과 영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스터리한 과거로부터 그녀를 지키고자 한다.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과거 기억을 되찾고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1990년 처음 출판된 일본 SF만화 ‘총몽’이 원작이다.

하이라이트인 모터볼 경기를 비롯해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현란하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버나움’ 전 세계를 울린 감동대작

‘가버나움’은 레바논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출생기록조차 없이 살아온 12살 소년 자인이 부모를 고소하고 역경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 영화의 큰 특징은 자인 역을 맡은 자인 알 라피아는 실제로 레바논 시장에서 배달일을 하던 시리아 난민 소년으로 영화보다 더 열악한 환경속에서 살았던 자인 알 라피아는 자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빈곤과 지옥 같은 현실, 무책임한 어른들 가운데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인의 꿋꿋한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드래곤 길들이기3’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드래곤 길들이기3’는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절친한 동반자 투슬리스가 드래곤 천국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 모험을 그렸다.

드래곤 길들이기 1편이 개봉한 이후 4년만에 2편이 개봉했고 다시 5년이 지난 뒤 3편을 선보이는 만큼 주인공인 히컵과 투슬리스도 나이가 들었다.

2010년과 2014년 개봉한 1편과 2편은 각각 259만명과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3편에서는 히컵과 투슬리스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운명을 택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히든월드의 환상적인 모습과 생동감 넘치는 비행 장면으로 눈길을 끈다.

●‘극장판 헬로카봇:옴파로스 섬의 비밀’ 아이들과 즐기는 애니메이션

2013년부터 6개 시리즈, 180화가 넘게 TV로 방영됐던 애니메이션 ‘헬로카봇’은 지난해 백악기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공룡들이 등장하는 극장판을 개봉했다.

이번에 개봉한 ‘극장판 헬로카봇:옴파로스 섬의 비밀’은 지구의 모든 곳과 연결돼 있고, 강력한 생명력을 지녀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신비로운 섬 옴파로스에서 펼쳐진다.

추운 겨울 따뜻한 남태평양으로 요트 여행을 떠난 차탄 가족과 친구들이 지구온난화로 녹아 흘러온 남극의 빙하로 인해 외딴섬 옴파로스에 조난당한다.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세상을 정복하려는 ‘외계인’들에 맞선 차탄과 ‘동물카봇’의 운명을 건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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