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일부 전문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참패했다. 전문대들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도내 전문대들은 그동안 학생유치를 위해 각종 특전을 제시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지원자 감소에 따른 등록률 저하가 예상돼 올해도 전반적인 운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충청대는 올해부터 신입생들을 위해 해외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다. 또 학부로 입학한 뒤 자신의 취향에 맞게 학과를 선택하는 ‘신학부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각종 대책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모집정원 1천116명에 1천513명이 지원, 지난해보다 낮은 1.35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성대도 올해부터 신입생 전원 중국해외연수 등 각종 특전을 제시했지만 결과는 1.15대1의 경쟁률에 그쳤다. 올해 도내 전문대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반면 전문대별 몇몇 취업 유망학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최근 고학력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대학졸업자들이 다시 대학에 진학하는 ‘U턴 현상’ 때문이다.

고학력자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역으로 전문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의 제시이기도 하다.

지방의 전문대는 이제 지역사회가 바라고 요구하는 과제를 실천, 대학과 지역사회가 모두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도 살고 대학도 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필수적이다. 또 특화된 중장기 대책을 통한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절대적이다.

현대사회는 대학의 변화된 기능과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은 4년제가 지닌 교육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전문대는 전문대가 갖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대학별 특화가 필요하다. 수도권 대학의 백화점식 운영방식은 지방대학, 특히 지방전문대에 필요치 않다. 시대적 명제에 부합하지 못하면 대학도 살아남기 어렵다.

학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에게 집요한 집중과 탁월한 선택이 요구된다. 수험생들의 서울 지향성을 탓할 필요가 없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것은 대학 구성원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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