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충북협회가 좋지 않은 내용으로 세인들의 도마위에 자주 오르내린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충북협회신년교례회장에서 발생한 주최측의 사설경호업체 동원과 이들의 충청일보 노조원, 충북대 김승환 교수, 국회저널 편집인에 대한 회의장 입장 저지, 강제퇴장, 물리적 몸싸움에 따른 후유증 때문이다.

충청일보 노조원들은 충청일보 회장인 임광수 충북협회 회장에게 부당정리해고와 회사청산의 문제점을 항의하려 했으나 경호업체 직원들의 저지로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충북대 김 교수는 회의장에서 충청일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요구를 하다가 경호업체에게 끌려 나왔고, 국회저널 편집인 역시 경호업체의 철수를 주장하다가 끌려 나와 몸싸움 끝에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부상당한 국회저널 편집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임광수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임 회장을 폭행사주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충북협회 부회장단은 회원도 아니면서 회의장에 들어와 업무를 방해 하고 인터넷을 통해 충북협회를 비방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충북대 김 교수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처럼 2005년도 신년교례회장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재경 출향인들의 모임인 충북협회가 송사에 휘말리게 됐다.

그러나 충북협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근본적 문제점은 충북협회와 임광수 회장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충북협회는 20년 동안 임 회장이 회장직을 독식하는 동안 사조직화 됐고, 충북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 있어도 충북지역에서 기대하는 만큼 충북협회 차원의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외형은 재경 출향 인사들의 친목단체지만 실질적으로는 서울지역에서 대외적으로 충북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가졌으면서도 그에 걸맞는 위상을 정립하지 못한데 따른 따가운 질책이 많이 제기됐었다.

충북협회는 맞고소 여부에 관계없이 근본적 조직개편에 착수해야 할 때가 됐다.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충북지역으로부터 별로 존경받지 못하는 재력가 한사람에 의해 협회의 정체성과 수준을 평가 받지 않고, 충북도민들이 긍지를 느낄 수 있고 충북발전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한 협회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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