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 “지점별 협력해 장소만 제공한 것” 부인

속보=충북도 청주교육지원청이 표준교복 납품 업체의 하도급 의혹에 대해 사실확인에 나섰다.<24일자 3면>

24일 청주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이 올해 입학하는 청주지역 중학교 7곳과 음성·보은·옥천 6곳 중·고교 학생 동복·하복·생활복 2천335벌의 교복 납품 업체를 음성지역 A 업체로 선정했다.

하지만 A 업체가 청주지역 학생 교복 납품을 위해 같은 브랜드 청주지역 B 업체에 대행을 맡겼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청주교육청은 직접 학교를 방문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A 업체는 지난해 11월 청주교육청의 ‘2019학년도 청주교육청 주관 표준교복 구매 긴급 입찰 공고’에 참여해 납품 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지난 8일 청주지역 7개 중학교 신입생 858개의 동복 구매를 위해 진행된 치수 측정은 청주지역 B 교복업체가 실시했다. 학생들의 교복 수령과 교복비 납부 또한 B 업체를 통해 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A 업체가 청주 B 업체에 하도급을 준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B 업체는 당초 계약과 달리 동복 구매 가격 외 넥타이는 별도 구매로 공지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슬그머니 가격을 내렸다.

당초 A 업체는 품목별 단가를 초과할 수 없다고 계약했기 때문이다.

청주교육청 관계자는 “이 문제는 한 학교에서 홈페이지 등에 잘못 공지해서 생긴 일 같다”며 “교육청에서는 교복 납품 단가와 업체만 선정한 후 통보한다. 학교와 업체들이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라 자세한 사항은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점이 확인되면 절차를 확인해 본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교복 구매 업체 선정을 주관한 교육청이 업체 선정 후 추후 관리는 전혀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A 업체도 하도급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A 업체 관계자는 “음성 등지와 청주가 묶여 입찰이 돼 어느 지역 업체가 되든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전국적으로 지점이 있는 우리가 사이즈 측정과 배분만 청주업체에 맡긴 것”이라며 “학생들의 사이즈 측정도 우리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진행했으며, 교복 납품도 다 이쪽에서 하고 있다. 하도급을 준 건 절 대 아니다. 지점별로 협력해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교복 납품 후 AS 부분은 같은 브랜드 지점인 청주 업체에서 진행하도록 해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주관 교복 공동 구매를 하지 못하는 소규모 학교를 위해 교육청이 교복 구매 업체 선정에 나선 것이지만 결국은 학생들에게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교육청의 ‘업체만 선정해 주면 된다’는 식의 입찰로 관리 감독이 소홀해지면서 교육청 주관 교복 구매가 무의미해지고 있어 다양한 입찰 방식 도입에 대해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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