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대안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 만들겠다

 

의회 인사권 독립, 임기내 반드시 해결할 것

시민편에서 견제와 감시 역할 충실히 수행

민원인·실무부서 입장 반영해 문제 해결

불합리한 모순 바로 잡기 위한 활동 매진

대전시의회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앞장서고자 집행부의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장(더불어민주당·서구5)은 본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민원이 있는 곳이라면 경중을 떠나 지역구 구분 없이 발로 뛰는 현장의정을 펼쳐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소통과 협치, 협력과 견제의 조화를 통해 시민이 더 행복한 대전발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제정안 조속시행과 함께 중앙·지방간의 대등한 관계유지, 주민자치권 강화, 지방권한과 역할 증대를 위해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 공조 건의하고 국회와 행정안전부를 방문하는 등 현 지방자치제도가 한층 진일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김 의장.

김 의장을 만나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정책보좌관제 도입 △지방의원 후원회제도 도입 등 제8대 의회 전반기 임기 내 이뤄야할 과제를 들어봤다.

●제8대 시의회 개원 첫 해를 마무리하면서 소회는.

제 8대 대전시의회가‘행복한 대전,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의회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소탈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발로 뛰며 정신없이 현장 중심의 의정을 펼쳐온 것이 벌써 반년이 지났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 의장으로 시·의정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했지만 늘 건전한 비판과 견제, 감시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게 느꼈고 지금도 느끼고 있다.  제8대 의회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역대 가장 원만한 전례 없는 원 구성을 이뤄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세 차례의 회기를 통해 집행부에 대한 엄격한 견제·감시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등 의회 본연의 책무를 기대 이상으로 해내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그간 정례회와 임시회 등 세 차례의 회기가 열렸는데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개원 이후 세 차례(정례회 2회, 임시회 1회)의 회기에서 총 78일간 213건의 안건을 심도 있게 처리했다.

이중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원발의 조례안 15건, 건의안 7건, 결의안 7건, 요구안 1건 등이 처리됐다. 또한 정책현안에 대한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와 간담회도 22차례 개최됐고, 이 중 조례 발의로 25% 반영되었고, 또 시정 질문에 8명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에 14명의 의원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괄목할 만한 것은 초선의원들이 개원 초부터 열정과 패기를 앞세워 자발적인 연구모임을 결성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때로는 주말도 반납한 채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또한 국회수준의 예산안 심의과정을 거치면서 의회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의 찬사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할 만한 성과라 생각한다.

 

●첫 번째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제240회 제2차 정례회 기간 중인 지난해 11월 6일부터 16일까지 11일간에 걸쳐 대전시와 시교육청을 비롯한 38개 산하기관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했고, 대전시의 각종 현안과 시책사업들이 내실 있게 추진되고 있는지를 철저히 파헤쳐 517건(운영13, 행자139, 복환104, 산건207, 교육54)을 지적하고 조치를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현미경 감사로 그동안 우려했던 전문성 부족과 거수기 의회라는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적을 위한 질의가 아닌 문제점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대안도 함께 제시해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의장으로서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과제를 꼽는다면.

지방의회가 하는 일은 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활동이다. 연간 200여건이 넘는 조례안을 심의하는 입법 활동과 시청과 교육청을 포함한 7조원에 이르는 예산안과 결산 안을 심의·의결하고 행정사무감사와 조사는 물론 복잡 다양한 복합민원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지만 22명의 시의원으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지방의회가 제대로 된 견제·감시를 하기 위해선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정책보좌관제 도입, 지방의원 후원회제도와 같은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지방의회가 부활된 지 2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러한 과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회 직원의 인사권이 시장에게 있는 한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기 위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의장으로서 의회의 위상을 확립하고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의회 인사권 독립 문제만큼은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해 나갈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우선적으로 허태정 시장과 소통하고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전국시도의회 의장단은 물론 정치권과도 공조를 이뤄 관련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대전시의회 의정 운영 방향과 계획은.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하고 소통하며 의회의 문턱도 더 낮추고 의장실의 문도 활짝 열어 소통의 창구역할을 하겠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를 위한 감시나 비판을 위한 비판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겠다.

맹탕이나 거수기 의회라는 오명을 받지 않도록 오로지 시민 편에 서서 견제와 감시를 제1책무로 역할에 충실하고 의회의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최우선 하겠다.

 

●의정철학과 정치적 목표에 대해서 한 말씀 한다면.

평소 의정 철학으로 삼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생활정치라고 말할 수 있다. 민원이 있는 곳이라면 경중을 떠나 지역구를 구분하지 않고 어디든지 발로 뛰는 현장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모든 민원에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 놓고 민원을 응대하고 있다. 먼저 민원인의 의견을 들은 후 실무부서의 입장을 반영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찾아 민원인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선을 거쳐 3선 의원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시민들이 만들어 주신 자리인 만큼 개인이 아닌 공인으로서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어떻게 보답하고 봉사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기 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오직 시민 곁에서 시민과 함께 행복한 대전을 꿈꾸며 끊임없는 땀과 열정을 쏟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현재로서는 대전시의회 의장으로서의 역할과 책무에 충실할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떠한 기회가 찾아올 것이고 그때에 선택을 할 것이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은.

2010년 대전시의회에 입성하면서부터 내리 3선 의원으로 당선돼 6대와 7대, 8대 시의원으로서 복지환경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을 거쳐 현재 의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의정활동을 하며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 대전시에는 시립 교향악단이나 시립무용단, 시립합창단 등이 있는데 여기에서 활동하시는 단원들의 정년이 55세였다. 100세 시대를 맞아 너무 이른 정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분들의 정년을 61세로 연장하는 조례를 발의해 통과시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바 있다.

또 하나는 화재 발생 시 소방공무원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데 있어서 불가피하게 기물을 파손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 소방관 개인이 변상하도록 되어 있어서 이처럼 불합리한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해 대전시에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례를 개정한 것도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그 외에도 사업차량 운수종사자 안전운전,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자동차관리법 위반행위 신고포상금 등 수많은 조례안 발의와 대전상징탑 건립, 청소년 노동인권 신장 등 여러 분야의 정책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한 소통과 경청으로 접점을 찾아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한 것이다.

 

●끝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 6·13 지방선거를 통한 표심 변화로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국가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이 구성되면서부터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 비핵화와 종전선언이라는 평화와 화해의 물꼬를 튼 한 해였다.

다가오는 2019년은 기해(己亥)년 황금 돼지의 해로, 돼지는 근심 걱정 없는 평화와 건강, 그리고 재물을 상징하고 있다. 낙천적이면서도 선량해 차분함과 인정, 포용력을 갖춘 동물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재물이 많이 따르고 큰 복이 온다고 해 결혼과 출산의 붐이 예상되기도 한다. 기해년 새해에는 행운의 상징인 황금돼지의 좋은 기운을 받아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길 바라며 하고자 하는 일 모두 성취하시고, 가정과 직장에서도 행복과 건강이 항상 가득하길 기원한다.

 정리=김경태기자/사진=오진영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