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 연수 파문에 불똥튈라 ‘장고’
충북도의회 산경위, 3월중 추진→무기한 연기
도내 다른 지방의회들, 계획조차 세우지 못해

경북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 파문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이 지속되면서 충북도내 지방의회들이 해외연수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오는 3월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하는 국외연수를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17일 제370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끝난 뒤 의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우양 위원장을 비롯한 임영은, 박문희, 이상식, 이상정, 하유정 의원 등 소속 의원 6명이 모두 참석했다.

간담회는 처음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보다 충분한 사전검토와 내실 있는 계획 수립을 위해 3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유럽 국외연수를 일단 연기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 지방의회 해외연수를 둘러싼 국민적 비난 여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산경위는 해외연수 계획을 전면 취소한 것이 아니라 ‘무기한 연기’로 결정한 만큼,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이를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산경위는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 기술, 축산분뇨 처리시설, 태양광·와인산업 등을 벤치마킹한다는 취지다.

충북은 2017년 7월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해외 연수를 강행해 비난을 자초했었다.

이로 인해 한 동안 해외연수 등이 사실상 중단되기도 했다. 충북도의회 도의원 평균 여비 지급액은 2016년 62만239원이었다.

그러나 2017년 해외연수 사태를 겪으면서 그해 의원 평균 지급액은 27만1천853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급감했었다.

청주시의회도 복지교육위원회가 3월 중 공무해외연수를 계획하는 등 5개 상임위별로 해외연수 예산을 1인당 300만원씩 확보했지만, 연수 계획을 잡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의회를 비롯해 증평·진천·괴산·음성군 의회 모두 해외연수 예산은 편성했지만 아직 올해 추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옥천군의회는 2011년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연수를 마지막으로 7년간 단체 해외연수를 추진하지 않고 있어 올해에도 공무해외연수 계획을 세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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