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레이스 본격화
정 의원 “총선 승리 위해 당권 도전”
정치계, 충청권 결집 목소리 높아져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고 있다.

특히 유력 주자 간 견제가 시작되면서 세 불리기 경쟁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내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우택(사진) 의원, 복당파인 김성태 전 원내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 최근 입당한 황교안 전 총리의 당대표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여기에 심재철·정진석·조경태·주호영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최근 시·도당 및 당협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며 당 대표 선거전에 시동을 거는 등 후보군 가운데 제일 적극적이다.

정우택 의원은 지난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 이유를 2가지로 언급했다.

정 의원은 “당권 도전 이유 중 하나는 이 당을 한번 재건시켜보겠다. 그동안 어려울 때 제가 당을 지켜왔던 사람으로서 이 당을 다시 한 번 재건시켜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이걸 통해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가져오겠다. 여기에 모든 것을 ‘올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최근 입당해 당권과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에게 쓴소리도 했다.

정 의원은 “지금 대표서부터, 대권에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니까 (대선까지) 4년이나 남았다”며 “너무 조금 일찍 등판한 것이 아닌가. 일찍 등판할수록 우리 정치권에서는 소위 징을 맞지 않냐”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지지도 1위를 달리는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당권 유력 주자간 단일화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들은 충청으로 같은 4선인 정 의원과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의 단일화 여부다. 충청권에서 두 명의 후보가 나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 입당 당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충북 제천 출신) 의원과 국무조정실장을 한 추경호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는 등 ‘친황모임’지지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전폭 지원해 나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이러한 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의원연찬회에 에서 “친박·비박을 넘어섰더니 친황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새로운 계파의 출현이 아니라 의원 각자가 존중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새로운 계파 출현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정 의원을 지지한 듯 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 친박과 비박은 거의 희석화됐다고 저는 보고 있다. 왜냐하면 친박의 구심점이 됐던 분들이 지금 다 지금 저희 영역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금 굉장한 마지막 총리였다는 그런 강한 친박 색채를 가진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아무래도 계파의 대립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이런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황 전 총리를 겨냥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