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지난 주말 전후 전국은 미세먼지에 휩싸였다. 이제는 그리 놀라울 것도 아닌, 하지만 어디를 가도 뿌연 잿빛세상, 사무실도 거리도 집도 자유로운 곳은 없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0개 광역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었다. 주의보에서 경보로 이어진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 수준이었다. 청주의 미세먼지 농도는 200㎍/㎥, 초미세먼지 농도는 150㎍/㎥을 초과하였다.

미세먼지로 혼탁한 세상, 전망도 그만큼 불투명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심각해질지 예측할 수 없도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그 해법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으니 더욱 답답하다. 최근 몇 년사이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지? 그런데 왜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것인지? 도대체 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지? 제조업 연소가 자체원인 중 1순위라 하는데 산업단지는 왜 2배 이상 늘어나야 하는지? 도로교통문제가 2순위 원인이라 하는데 녹색교통은커녕 왜 시내버스 노선개편조차 이뤄지지 않는지? 정말로 인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전국 평균 대비 월등히 높은 충북의 호흡기질환 사망률과 미세먼지는 관련이 없는건지? 지방선거에서 그토록 강조했던 단체장들은 미세먼지 저감공약을 지켜낼 것인지? 분명하고 명쾌하지 않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니 세상이 더욱 탁할 수 밖에….

이 겨울이 가기 전에 지역사회가 미세먼지 문제를 보다 책임성 있게 대처했으면 좋겠다. 환경운동가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조금이라도 먼저 파악하고 시민들과 공감하는 일이다. 그래서 당분간 몇차례에 걸쳐 미세먼지에 관해 공부해 볼 생각이다. 미세먼지란 무엇인지, 미세먼지의 위해성, 발생원인과 현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책, 그 대책의 실효성, 정책적 대안, 시민들의 대처방안 등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미세먼지가 무엇인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터 짚어보자. 

미세먼지란 말 그대로 작은 먼지, 대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입자를 말한다. 입자의 크기(직경)가 10㎛ 보다 작은 것을 미세먼지(PM10), 크기가 2.5㎛보다 작은 것을 초미세먼지(PM2.5)로 구분한다. 모두 위해성이 크므로 대기오염물질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숨을 쉴 때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 폐암·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심장병·우울증과 같은 혈관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도 유발한다고 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미세먼지를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였다. 특히 초미세먼지의 경우 폐포 깊숙이 침투하면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미세먼지가 유병률, 조기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보고는 많다.

유념해야 할 점은 충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호흡기 계통 질병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2015년 기준 호흡기 계통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살펴보면 10만명 당 호흡기계통 사망자수는 전국 31.1명인데 충북 41.2명, 폐렴에 의한 사망자수는 전국 16.3명인데 충북 24.9명으로 나타났다. 물론 미세먼지에 의한 것이라 단정할 순 없다. 하기에 시급한 연구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물쩍 대고 있을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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