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나눔교회 목사·시인

충북지역의 만세 현장은 청주, 충주, 제천, 괴산, 미원, 문의 등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대한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지난 역사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1919년 가까운 천안 병천 장날 아우내장터에서 만세 혁명이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유관순 열사의 피나는 노력과 기도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매봉산과 장터가 알려진 바로는 100년 전의 만세 현장이다. 산에서는 봉화가 타올랐고 횃불이 밝혀졌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당시의 상황은 일본에 병합돼 나라를 빼앗긴 지, 1910년 한일합병 조약으로 9년이 되는 해였다.

아우내장터에서만 3·1만세운동이 열렸던 것은 아니다. 청주 약전골목과 우시장에서도 만세 혁명이 일어났다고 전해지는데 그 자리는 모충교 다리를 건너기 전에 3·1만세 혁명 90주기에 만세 현장 터 표지석을 세운 자리가 있다. 이곳이 청주에서 최초로 만세를 불렀다는 곳이다. 만세를 부르기 전 독립선언문도 읽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초정 세교리 한봉수 의병장이라고 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지역의 만세 혁명 현장 발굴은 10년 전에 있었으니 이곳에 청주에서 최초로 만세를 불렀던 자리라고 알려지고 있다. 당시 만세 운동가들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우시장에서 만세를 불렀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청주 약전골목(현 남주동 가구점 거리) 고(故) 동범 최병준 선생의 증언이었으나 그분이 작고하셨기에 증언해 줄 사람이 없다. 이번에 1919년 3·1운동을 기념하는 축제를 시민단체 YMCA, YWCA, 흥사단 충북지부, 광복회, 5·18충북 구속부상자회, 종교인 사랑방, 작은 시민단체 등 지역의 뜻있는 활동가들이 2019년 초부터 준비해왔다. 가장 일찍 준비를 서두른 단체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충북노회이다. 덕촌교회 담임목사 오용균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교단이다. 덕촌리 마을에서는 해마다 3월 1일 오전 10시에 교회와 마을 주민들이 기념식을 해오고 있다.

청주에서는 육거리 시장 옆에 있는 청주제일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돌아보는 기념강연회와 예배가 오전 11시에 열리게 될 것이다. 끝나고 나서는 거리 행진도 할 계획이 잡혀있고 3.1만세운동의 현장, 청주 모충교 옛 우시장 다리 근처에서 재현 할 것이다. 3·1만세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현장에서 만세 삼창을 할 것이다. 이날 강연은 우리지역의 역사학자 김양식 박사가 해줄 것이다.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종교단체가 앞장서고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도 계획되고 있으니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친일에 앞장섰던 무리들이 거의 죽었고 그의 후손들이 적산처리 과정에서 부를 소유 독점하고 오늘날까지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고 있다. 독립운동을 했던 후손들은 아직도 가난에 찌들려 살고 있다. 이런 딱한 현실을 하루빨리 타개하고 시정 해 나가야 한다. 3·1절 100주년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그날의 역사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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