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어려운 평일 낮에 임시총회 개최
정족수 상관없이 과반 찬성하면 의결
동문들 “집행부의 꼼수” 비난 거세져

청주대학교 총동문회가 동문들의 숙원사업인 동문회관 건립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총회를 거치지 않고 상임이사회 직권으로 동문회관 매입과 매각을 진행해 동문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문 추인을 받기 위한 임시총회를 빠르게 진행해 동문회 집행부의 졸속추진이라는 지적이 일부 동문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동문회 정관에 따라 임시총회에서 정족수 제한 없이 참석인원의 과반수만 찬성하면 동문회관 건립 안건을 의결할 수 있어 ‘꼼수’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청주대 총동문회에 따르면 동문회는 오는 15일 낮 12시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 동문회는 지난달 28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임시총회를 알렸다.

촉박하게 진행되는 임시총회 공지에 동문회는 15일 이전에 알렸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열리는 임시총회 및 신년하례회의 안건은 동문회관 매입이 주요 안건이다.

하지만 동문들은 총동문회의 동문회관 건립 건 추진에 있어 총회를 거치지 않고 추진된 것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임시총회와 관련, 동문들의 의사를 들어봐야 하는 중요한 안건임에도 참석이 어려운 평일 낮 시간에 규모가 작은 음식점에서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동문회 지도부의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문제는 동문회가 정족수에 상관없이 임시총회 참석 인원의 과반수만 의결하면 동문들의 추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총동문회에 회칙을 살펴보면 ‘모든 회의는 출석회원으로 회의를 개회하고,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며, 가부동수일 경우 회장이 결정권을 가진다’고 규정돼 있다.

총동문회 윤은희 사무실장은 “임시총회는 정족수와 상관없이 총회 당일 참석인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안건이 의결된다”며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동문회관 매입을 추진했으며, 임시총회를 통해 추인을 받아 동문회관 매입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동문들의 참석이 어려운 평일 낮 시간대 소수 참석인원에 한해 의결권을 가질 수 있어 동문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주대의 한 동문은 “동문회관 건립은 오랜 기간 많은 동문들이 염원하던 숙원사업이기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큰 규모 예산 집행임에도 상임이사회 단독으로 결정, 임시총회를 통해 동문 추인을 받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동문들이 평일 낮 시간 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회원이 몇 명이나 되겠냐”고 지적했다.

앞서 청주대 총동문회는 지난해 5월 총회에서 건의된 동문회관 건립 안건을 지난해 8월 31일 열린 상임이사회에 상정해 ‘선 매입, 후 추인(승인)’으로 회관건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행정, 법률 건설, 측량, 회계, 부동산, 금융 등 9명의 청주대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청주대학교동문회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동문회관 건립추진위는 지난해 10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11월 2일, 5일, 13일 등 4차례의 회의를 통해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3가 3-8(대한가수협회 충북지회), 3-10(옛 이형수외과) 811㎡(246여평)을 최종 낙점했다. 총동문회는 지난해 11월 14일 해당 부지를 12억원에 매입하기로 하는 매매계약서를 체결, 매입대금의 10%인 1억2천만원을 계약금으로 납부했고, 같은 달 29일 6억9천만원의 중도금을, 오는 3월 31일까지 잔금 4억원을 송금할 예정이다.

총동문회는 지난달 12일 열린 ‘청대인의 밤’(송년회)에서 비로소 동문회관 매입 사실을 밝혔으며 기존 동문회관 부지는 지난해 11월 26일 4억7천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회관 매입·매각 추진과정에서도 집행부의 ‘독단적 추진’이라며 동문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동문은 “동문회 숙원사업이고 규모가 큰 예산이 쓰이는 만큼 동문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추진했어야 하는 문제”라며 “하지만 총회도 거치지 않은 채 동문회관 매입·매각은 집행부의 독단적 추진은 동문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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