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할 연극은?

 

2019 연극계는 작품성이 기대되는 신작과 검증 받은 재연작이 고루 균형을 이룬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유명 연출가의 내한, 고전과 명작의 재구성, 스타 배우 출연 작품 등이 눈에 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연은 벨기에 연출가 이보 반 호브의 대작 ‘로마 비극'이다. 호브를 세계에 블루칩 작가로 각인시킨 작품이다.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 셰익스피어의 3개 작품을 이어 만들었다. 관객이 5시간 반 동안 인터미션 없이 자유롭게 무대와, 객석, 로비를 오가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등 기존의 공연문화 관습을 파괴한다.

‘달의 저편', ‘바늘과 아편', ‘안데르센 프로젝트' 등으로 한국에서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캐나다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가 배우로 출연하는 자전적인 작품 ‘887'도 주목대상이다. 르파주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시처럼 구성한다.

영화배우 황정민이 1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하는 작품인 ‘오이디푸스'도 기대를 모은다. 황정민은 지난해 초 10년 만의 연극 복귀작 ‘리차드 3세'로 평단의 호평과 흥행성공까지 거머쥐며 연극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명인 루카스 네이스의 ‘인형의 집, 파트.2'도 기대작이다. ‘코카서스의 백묵원', ‘서푼짜리 오페라' 등의 독일 극작가 겸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또 다른 대표작 ‘갈릴레이의 생애’도 무대에 오른다. 작년 초연작 '오슬로'로 호평 받은 국립극단 이성열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겸 연출가인 니나 레인의 최신작 ‘콘센트-동의'도 관심작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영국 여피족 부부들의 대화를 통해 젠더 감수성과 위계 폭력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인천시립극단 강량원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국립극단이 기획 초청하는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가장 눈길을 끈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사무엘 베케트의 세계적 문제작이다. 한국에서 ‘고도를 기다리며'의 역사는 극단 산울림 제작, 임영웅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으로 대변된다. 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 50주년 기념이다.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화가 마크 로스코를 다룬 연극 ‘레드'도 볼 만하다. 영국 런던 돈마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2009년 초연, 이듬해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제64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로스코와 그의 조수 켄이 나오는 2인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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