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임명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을,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발탁했다. 초대 비서실장 역할을 마무리하고 청와대를 떠나는 임종석 실장은 8일 청와대 2기를 이끌어갈 인사를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20개월 만에 청와대 비서실 수장과 핵심 참모들을 교체하면서 2기 청와대가 본격적인 닻을 올리게 됐다. 이번 인사 중 노 신임 비서실장과 강 수석은 친문 핵심 인사들로 집권 중반을 맞은 문 대통령이 국정 장악력을 높여 개혁정책 드라이브를 통한 성과 내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개혁정책이 잘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2기 참모들의 역할이 크다.

충북 청주 출신의 노 신임 비서실장은 1999년 정계에 입문한 뒤 17∼19대 국회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문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 관계를 형성했다. 2017년 대선에선 조직본부장으로 문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다. 국회에서는 신성장산업포럼 대표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등도 지냈다.

노 신임 비서실장은 폭넓은 의정활동으로 탁월한 정무 감각을 보유했고 새 정부에서 주중대사로 임명돼 통상·안보·외교 최일선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국회에서 다년간 신성장산업 포럼을 이끌며 만든 산업·경제계 등 각계 현장과의 풍부한 네트워크 및 소통 능력이 강점이며, 민생경제 활력을 불어넣어 포용 국가의 기틀을 다져야 할 상황에서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 받고 있다.

노 신임 비서실장은 인사 발표 이후 “춘풍추상(春風秋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의 각오로 비서실을 운영하고 기업 및 민생경제 활력이라는 국정 기조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강 신임 정무수석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급 인사이며, 공무원연금 개혁을 성공시킨 주역으로 헌정 사상 첫 국회 주도의 국민 대타협을 이뤄낸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신임 소통수석은 서울 출신으로, MBC 문화과학부장과 LA 특파원 등을 거치며 33년간 한 길을 걸어온 방송 전문가다. MBC 노조 창립멤버인 윤 신임 소통수석은 늘 국민 시각에서 보도한 중견 언론인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혁신 미디어 환경에서 정부 정책 수요자이자 평가자인 국민 중심의 소통 환경을 만들고 대언론 소통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수위 없이 출발한 문재인 정부가 안정감 있게 국정을 운영한데는 임종석 초대 비서실장 등 참모들의 역할이 주효했다. 2기는 안정된 상황에서 문재인정부가 한걸음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새롭게 구성된 참모진들은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하고,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께 잘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참모들이 주어진 역할을 숙고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여겨주기를 바란다. 그런 점에서 청와대는 2기 출범과 함께 문재인정부가 이루고자 했던 개혁 드라이브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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