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눈을 뜨자마자 시지각에 의한 공간을 접하게 된다. 경관은 인간의 시지각적 인식에 의해 파악되는 공간구성에 대해 대상군을 전체로 보는 인간의 심적 현상이다.

경관은 일반적으로, 눈에 보기 좋고 또 봐서 즐거운 경치로 해석돼 대단히 매력적인 명사이기는 하지만, 매우 익숙한 말이면서도 그 뜻이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따라서 경관은 사람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 달리 해석돼지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지질학적 작용에 의해 형성된 일정 지역의 지형을 말하거나 혹은 한 번의 조망으로 보여 지는 토지 또는 영역의 일정 부분과 해당 부분에 위치한 모든 사물을 뜻하고, 이를 확대하면 우리가 어디에 있던지 간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물을 가리키며, 이는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과 함께 계속 변화하며 그 시대에 있어 인간사회의 특질을 나타낸다. 이는 시대과정의 누적을 시간적·공간적 범위 내에서 인간활동의 영역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정주환경의 총체적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도시경관은 크게 건물과 도로, 오픈스페이스, 가로시설물, 그리고 광고물들로 구성이 되며, 이중 건축물은 가장 큰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형태에 의해 지각돼 진다.

이와 같은 건물의 형태는 그 자체의 기능적 요구뿐만 아니라 주변환경과의 대응방식에 따라 결정되며, 그 형태를 결정짓는 기본요소인 그 건물이나 한 부분을 이루는 환경 또는 도시구성에 필요한 사항이다. 따라서 하나의 건물 또는 관련 건물군에 있어서는 형태적 맥락의 통일이 필요하다. 이것은 획일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화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며, 이는 그것이 현대적이든 시대적이든 그들의 개성을 희생함이 없이 현존하는 건물들과의 자연스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도시경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공간의 움직임에 의해 연속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공간형태의 창조가 필요하며, 이러한 의미에서 주요도로는 주변의 경로로부터 자신들을 구획지어 주는 가치를 지녀야 한다. 즉 도로의 바닥질감이나 패턴에 의해 구획이나 지역의 고유성 및 장소인식을 제시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가치들이 경로를 따라 일관성 있게 배치돼 있으면 그 도로는 연속적이며 통일성 있는 요소로 인식돼진다.

다음으로 오픈스페이스는 인공요소들이 가득 찬 도시공간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도시공간 내에서 이러한 오픈스페이스의 기능은 도시인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공공간의 의미를 가지며 이에 따라 시민소유 또는 국민소유의 공공의 장으로서 오픈스페이스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그 도시의 격(urban quality)이 좌우된다고 하겠다. 다른 경관요소로써 가로시설물은 가로의 경관을 구성하는 작은 요소로 간주되지만 전체적인 경관을 평가하는데 미적요소로서 큰 기여를 하는 시설로 간주될 수 있으며,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기본으로 하며, 이들의 결합과 조화, 그리고 기능적 역할로 인해 외부지역과의 구별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특징을 가진 매개체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가로의 장식물은 가로시설물 외에도 현대 도시경관의 문제 중에서 골칫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옥외광고물을 들 수 있다. 이는 정보전달이라는 목적뿐만 아니라 미적인 요소로도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주위의 다른 광고물과 통일성을 갖춘 광고물은 우리나라의 정주환경에서 효율적인 도시경관의 개선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황 재 훈 < 충북대 공과대학 도시공학과 교수 >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