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해가 바뀌면 소망을 품는다. 그리고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사람들이 갖는 소망도 참으로 다양하다.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새해의 소망으로 건강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궁핍한 사람들은 새해에는 경제 사정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란다. 처녀, 총각들 중에는 새해에 결혼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도 있고, 아들이 군에 가 있는 사람은 무사히 제대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은 좋은 대학과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입학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그러한 소망은 한 사람이 한 가지에 그치지 않고 둘 또는 셋 아니면 그보다 훨씬 많은 소망을 함께 가지게도 된다. 그리고 그 소망은 소망마다 모두가 간절한 것이고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필자에게도 새해의 소망이 여러 가지가 있다. 필자의 소망 역시 많은 사람들의 소망과 거의 비슷하다. 필자의 새해 소망 중에서 첫째를 꼽는다면 필자를 포함한 가족 모두의 건강이다. 건강하지 않고서야 어찌 행복할 수 있으랴? 천하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법이다. 나를 포함한 가족 전체가 건강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아흔이 넘으신 어머니를 비롯해 이제 아직 채 돌도 지나지 않은 손주까지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건강을 기원하는 간절함 속에는 이제 만삭이 돼 2세의 탄생을 기다리는 딸의 순산까지를 포함한다. 건강하게 출산하고 태어난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새해의 커다란 소망이다.

어쩌면 아이는 그 자체로 희망일 수 있다. 특히나 막 태어나는 아이에게 우리는 막연하지만 커다란 꿈과 소망을 걸어본다. 그것은 아이의 소망이면서 엄마, 아빠의 소망이고 아이를 둘러싼 가족의 소망이다.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지역사회와 국가의 바람이 아이에게 걸려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부모와 사회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바르게 성장하길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두 번째 소망을 들라면 각자가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것이다. 우리는 새해 덕담으로 흔히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그 복의 의미에는 앞서 언급한 ‘건강’은 물론 ‘소원성취’의 간절한 바람이 들어있다고도 생각한다. 필자의 주변엔 삼, 사십 대가 서도 아직도 직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직장이 없으니 결혼이 힘들고 그래서 노처녀 노총각으로 직업없이 부모에게 기대어 하루하루 견디는 안타까운 일상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 그들이 올해는 직업을 찾고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나라의 경제가 살아나고 기업이 잘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게 해서 경제가 돌아가고 일자리 없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찾아 일하는 보람을 갖게 되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원한다. 그것은 필자 가족에게도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새해가 되고 며칠이 흐른 지금, 필자는 새해 아침에 품었던 소망을 되새겨 보면서 올겨울에는 ‘정말 올해는 잘 보냈다’고 흐뭇해하며 또 다시 새해를 맞이하게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독자 여러분도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시길 기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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