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앙의 국한문 혼용 친필문서
서울 경희대학교 본관도 등록
옛 공사 교회는 등록 예고
항일독립 문화 자료와 1950년대 건립된 교육시설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과 ‘서울 경희대학교 본관' 2건을 각각 등록문화재 제740, 741호로 등록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은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조용은·1887~1958)이 삼균주의(三均主義)에 입각해 독립운동과 건국방침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 친필문서다.
1941년 11월 28일 임시정부 국무회의에서 약간 수정된 후 통과된 건국강령은 1948년 제헌헌법의 기본이 됐다. 이 문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광복 후 어떠한 국가를 세우려했는지를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로, 조소앙이 고심해 수정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더 가치가 있다.
조소앙은 임시정부의 대표 이론가이자 사상가로, 임시정부 수립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광복 후 국회의원 등 주요 지도자로 활약하다가 6·25동란 중 납북됐다. 1989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서울 경희대학교 본관'은 1956년 건립된 학교 내 중심 건축물이다. 상징성, 기념성을 표현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식 기둥과 삼각형의 박공벽 등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다.
또 태극 문양과 무궁화 문양 등 한국적 요소를 부분적으로 반영한 독특한 건축물로서 의미가 있다.
1960년대 지어진 건물도 문화재가 될 예정이다. 건축가 최창규가 1964년 설계한 ‘서울 옛 공군사관학교 교회'는 보라매공원 내 옛 공군사관학교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건물이다.
급경사로 디자인된 지붕형태와 수직성을 강조한 내부공간은 당시 일반적 교회건축의 형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건축기법으로서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 등 2건의 등록문화재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등록을 예고한 ‘서울 옛 공군사관학교 교회'는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