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 학장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언제나처럼 새해는 소망스럽다. 모두가 원하는 것처럼 새해는 더욱 좋은 일들만으로 가득 넘쳐나길 바래본다. 우리들은 흔히 한 해를 보내면서 다사다난했다는 말을 많이 한다. 뒤돌아보면 2018년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영방송인 KBS에서 10대 뉴스를 선정한 내용을 보면 1위는 미·북 정상 간의 만남과 북한의 비핵화 약속 2위는 미·중간의 신(新)냉전 3위는 난민과 장벽설치 4위는 극우 표퓰리즘 극성 5위는 자율자동차 6위는 가상화폐 7위는 빈부격차로 인한 분노 폭발 8위는 폭염·화재·태풍·산불사고 9위는 환경파괴(플라스틱 역습) 10위는 방탄소년단(BTS)의 열풍 등이 차례도 선정되었다. 아마 여기에 선정된 내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뉴스들이다.

이 밖에도 여러 방송과 신문매체 등이 10대 뉴스를 꼽았는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유사하였다. 1위로 선정된 미·북 정상 간의 만남은 지금까지 있어왔던 그 어떤 뉴스보다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그것은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를 약속하고 그동안 가장 앙숙이었던 미국 정상과 한자리를 같이 하고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비핵화의 의지를 세상에 내 비쳤기 때문이다. 4월 27일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들고 곧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과 백두산까지 방문하는 등 과거에 보지 못했던 남·북 및 미·북 간 화해 제스처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2위로 선정된 미·중간의 갈등은 신 냉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많은 우려를 낳았고 3위로 선정된 난민문제는 일부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국제문제로 부상하였다. 뒤를 이어 선정된 극우 표퓰리즘의 극성, 가상화폐의 문제, 폭염·화재·태풍·산불사고, 환경파괴의 심각성 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보내면서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는 듯 했다. 그 나마 위안을 준 것은 5위로 선전된 자율자동차가 곧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소식과 세계를 놀라게 한 방탄소년단의 활약상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단순히 노래와 춤의 기교로써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다가가는 가사와 진정성 때문에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과거에 선정된 10대 뉴스에서 보듯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뉴스보다는 부정적이고 암울한 뉴스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점이다.

첨단 IT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은 편리해지고 있지만 과거에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대형 사고들과 끔찍한 소식들은 우리들의 삶과 행복을 무너트리고 있다. 이제 2018년은 지나갔다. 뉴스는 우리들이 써내려가는 것이다. 2018년에 10대 뉴스를 통해 우리들에게 건넨 교훈을 거울삼아 2019년에는 밝고 희망적인 뉴스가 가득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남북관계도 더욱 잘 풀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전 세계가 지구촌의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하나하나씩 풀어가면서 더불어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희망에 찬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