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나눔교회 목사·시인

올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고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던 한 해였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작한 한반도 프로세스의 봄이 왔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평화와 번영을 열어가는 남과 북의 위대한 통일의 다리를 놓았다. 한민족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적은 이번만은 아니었다. 휴전선 155마일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국군과 인민군의 23개의 초소가 폭파되고 화살머리고지에서 남과 북의 병사가 최초로 길을 뚫고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보고 놀라워했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쪽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세기적인 사건이었다.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전쟁위기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시대를 열게 된 역사적인 일들은 2016년~2017년 촛불 시민 혁명의 승리는 새로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가을부터 크리스마스 계절이 지날 때까지 또 새해가 오기 전에 북쪽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기대한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념의 틀 안에 갇혀서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헐뜯고 했던 세력 간의 알력이 아직도 정치권에도 남아있고 보수세력의 중심에도 남아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이 실현됐더라면 2018년은 그야말로 역사의 빛나는 최고의 한 해가 됐을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다녀갔더라면 종전선언으로 평화와 번영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도달했을 것이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피를 나눈 형제인 우리 민족뿐일 것이다. 과거 한반도 전쟁으로 친일식민지 잔재의 독재세력이 그대로 주류가 되어 아직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지배하고 있다. 이것을 바꾸는 것이 바로 평화와 번영의 길이다.

2009년 1월 20일 서울시 용산구 남일당 건물에 철거민들이 망루를 만들고 농성하다가 화재로 인명피해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그때의 충격은 말할 수 없이 컸으나 북쪽 사회주의 국가는 철거민들에게 우선권을 주어 빌딩 아파트에 입주하게 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다른 별천지, 별세계의 일로 여겨질 수 있었으나 북쪽을 방문했던 한겨레신문 전 사진기자였던 진천규 기자가 전하는 진실은 놀랍고도 놀라운 일이었다. 지금은 통일 텔레비전 뉴스기자로 북쪽을 방문한 그의 사진들을 보면서 북쪽이 확실하게 달라져 가고 있음을 보았다.

남쪽은 더욱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 속에서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열어 갈 것인가 하는 것은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4.27판문점 남북공동선언은 국회가 전적으로 밀어주고 협력해주어야 한다. 지금처럼 반대 아닌 반대만을 일삼는 국회라면 반성하고 부끄러워 해야 한다.

12월 26일 개성에서 남북의 철도가 연결되는 행사가 열렸다. 대륙을 횡단하여 중국, 몽골,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달리는 고속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떠날 날이 눈앞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새로운 세상,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게 될 것이다. 민족의 염원인 통일의 길에 이산가족과 남북의 형제자매들이 손잡고 진출하게 될 새로운 하늘이 열리게 되었다. 2019년 세기적인 뉴스가 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회담의 성공에 그 열쇠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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