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시세 계속되면 산지 폐기 추진

 

정부가 겨울 배추와 무 2만8천t을 시장에서 격리한다. 2만1천t을 시장 격리한 지 20여일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과 26일 두 차례 수급점검회의를 거쳐 이 같은 ‘배추·무 수급안정 대책’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배추와 무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조처다.

배추의 경우 10월 중순부터 이달 하순까지 출하하는 가을배추가 평년 6만3천t보다 28.6%(1만8천t) 많은 8만1천t 가량 남아있는데다, 월동배추 생산량도 평년보다 5.9% 증가가 예상돼 가격이 더 떨어질 게 뻔하다. 배추 도매가격은 이달 하순 기준 포기당 1천27원으로 평년보다 33.1%나 하락한 상태다.

무의 경우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5월 하순까지 출하하는 월동무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3.3%나 늘면서 생산량이 6.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 도매가격은 이달 하순 기준 개당 752원으로 평년보다 7.1% 낮다.

농식품부가 이번에 시장에서 격리하는 배추 물량은 1만9천t, 무 물량은 9천t이다.

지난 4일 시장 격리한 2만1천t(배추 3천t·무 1만8천t)과 합하면 올겨울 들어서만 5만t에 육박한다. 배추는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해 8천t을 출하 정지한다. 출하 정지분은 내년 1월말까지 포전(수확 전 밭떼기)의 상태로 보관하다 작황 악화시 시장에 풀게 되고, 낮은 시세가 계속되면 폐기처분 된다.

나머지 9천t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산지 폐기하고, 2천t는 산지유통인 자율감축을 통해 출하를 미룬다. 무는 지자체 자율감축으로 7천t을 시장 격리하고, 나머지 2천t은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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