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칼럼]고행에서 얻은 것!
[김병연 칼럼]고행에서 얻은 것!
  • 충청매일
  • 승인 2018.12.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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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청주예총 부회장

누구나 여행을 좋아 한다. 필자에겐 소년시절부터 꿈꿔왔던 소망이 있었다. 그것은 중국대륙을 마음껏 내달리는 기차여행이었다. 무술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꿈에도 그리던 ‘10박 11일’의 기차여행을 며칠 전 다녀왔다. 중국여행사를 통해 60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 여행단에 동참했다.

절강성 항주(杭州)에서 출발해 행선지는 광동성 심천까지 32시간 달려 하차해, 홍콩, 마카오에서 3일간 관광하고는, 또 그 기차에서 하루 저녁을 달려 광서성 계림(桂林)에서 3일간 아름다운 산수를 구경하고, 또 열차로 달려 모택동의 고향인 장사를 다녀오는 여행이었다. 기차에서 5일간 묵고, 호텔에서 5일간 묵는 장거리여행이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이번 여행은 시종일관 ‘고행의 연속’이었다. 군대생활에 버금가는 고행을 했다. 고생이 극에 달했을 때 ‘죽을 뻔했다’고 한다. 정말 그렇게 고생을 했다. 산을 타도 험한 산을 타야 남는 게 많다는 말과 같이 수확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중국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보다 깊이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중국인들은 보통 무질서하고 시끄럽다. 그러나 보다 깊이 들어가 보면, 자존심이 강해서 남에게 지기를 싫어하고, 생활력도 무척 강한 민족임을 실감했다. 어쩌다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사생결단하고 싸운다. 반면에 자존심을 세워주고 공손하게 대하면 한없이 마음이 너그럽고 선량하다.

이번 여행 중에도 그런 경험을 했다. 마카오에서 중국으로 입국할 때 해관을 통과할 때, 외국인이라고 검색대도 다르고, 지문을 검색하느라고 시간이 엄청 늦어 졌다. 버스가 출발하지 못하고 반시간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눈을 부라리며 한 마디씩 뭐라고 지껄인다. 외국인이라고 차별받는 것만 해도 억울한데 부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지!’라며 마음을 가다듬었을 때, 문득 “굴기자(屈己者)는 능처중(能處重)하고 호승자(好勝者)는 필우적(必遇的)이라”는 글귀가  떠올랐다. 그렇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처세에 능하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난다!’라며 마음을 가다듬고, 버스에 올라서자마자 두 손을 합장하고 “뛰부치!(미안합니다!)”라고 사과하니 화난 얼굴들이 금방 밝아 졌다. 중국인들에겐 두 손을 합장하면 상대방을 존경한다는 뜻도 된다. 모두들 필자내외에게 호의적으로 대해 줘서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중국은 잠자는 호랑이다. 중국을 잠재워야 한다. 중국이 깨어나면 세상이 시끄러워진다”라고 나폴레옹이 예언한 것이 생각난다. 중국대륙을 여행하다보면 중국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중국이 굴기하면 우리에겐 위협적이다. 중국은 이웃나라 형편을 생각하지 않는다. 실례로 중국에 입국할 때마다 지문을 꼭 채취할 때면 자존심이 상했다.

10박11일간의 기차여행을 통해 ‘나를 낮춰서 상대를 존중하는 지혜’와 ‘굴기하는 중국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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