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
(사)풀꿈환경재단상임이사

지난 18일 청주충북환경연합 등 38개 충북도내 환경단체들은 ‘2018 충북환경인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충북환경인의날 행사는 24년째 지속돼 온 충북 환경인들의 축제로서, 한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대표적인 환경이슈를 살펴보는 ‘충북권 10대 환경뉴스 발표’, 환경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노력한 사람과 단체를 발굴해 독려하는 ‘충북환경대상 시상’, 한해의 환경운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충북환경포럼’, 충북의 환경인들의 교류와 결속을 다지는 ‘충북환경인 초청 만찬회’로 이뤄진다. 이번 행사에는 충북도내 환경인들과 지역인사 등 250여명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충북환경인의날 행사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는 ‘충북권 10대 환경뉴스’ 발표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10대 환경뉴스를 발표해 왔다. 환경이슈 가운데 지역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친 사건과 소식들을 선정해 발표함으로써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환경운동의 밑거름으로 삼자는 취지이다. 공개적인 추전과정을 거쳐 뉴스 후보를 정리하고 선정위원들의 계량적 평가를 거쳐 환경뉴스 10가지를 엄선한다. 올해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와 오염문제도 있었고, 이에 맞선 삶의 터전과 자연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노력,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력활동도 있었다.

2018년 충북권 10대 환경뉴스 선정결과를 살펴보면 1위는 ‘미세먼지 농도 최악 충북도 대책마련 시급’이다. 2위는 ‘진주산업 등 청주시 폐기물소각시설 갈등 심각’, 3위는 ‘도시공원 민간개발 논란, 거버넌스 구성으로 보전 방안 모색’, 4위는 ‘미호강 상생협력운동 활발, 6·13 지방선거 정책으로 부각’, 5위는 ‘30년 넘게 싸운 문장대온천개발사업 사실상 백지화’, 6위는 ‘전국 마지막 환경전담국, 충청북도 환경산림국 신설’, 7위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주민 반발’, 8위는 ‘학교에서 부는 초록바람, 초록학교만들기 활동 활발’, 9위는 ‘플라스틱 등 재활용쓰레기 수출 중단, 쓰레기문제 인식 확산’, 10위는 ‘음성 LNG화력발전소 건설 논란, 주민반대 심화’가 선정됐다.

충북권 10대 환경뉴스를 통해 2018년 환경이슈의 경향과 특징을 살펴 볼 수 있다. 우선 갈등사안과 비갈등 사안의 비율이 7대 3으로 갈등사안이 우세했다. 2015년 5대 5, 2016년 6대 4, 2017년 6대 4, 2018년 7대 3로 최근 몇 년 갈등사안의 비율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협치의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는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가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2위로 선정된 폐기물소각시설 문제도 연관된 내용이다. 시민들의 숨, 생활과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초래하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면 협력적 환경보전활동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미호강 유역 상생협력 활동과 충청북도교육청 초록학교만들기, 충북도 환경산림국 신설 등이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긍정적 성과도 눈에 띄었다. 도시공원 민간개발 갈등은 거버넌스 구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으며, 30년 넘게 싸운 문장대온천개발사업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초록, 숨 고르기와 마음 다지기’, 이번 행사의 슬로건 이었다. 바쁘게 달려온 초록의 한해도 저물고 있다. 왕성한 시민 참여, 정책 변화에 대한 강력한 촉구, 정책 실현을 위한 협력을 위한 숨 고르기와 마음 다지기가 참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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