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 검시 결과 치사량 훌쩍 넘어”

‘강릉 펜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의 혈중 일산화탄소가 치사량을 훌쩍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진복 강원 강릉경찰서장은 19일 오후 강원 강릉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국과수 검시 결과 대성고 학생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독됐다. 혈중 일산화탄소가 치사량을 훌쩍 넘었다”고 전했다.

해당 학생들은 서울 대성고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으로 지난 18일 오후 1시14분께 강원 강릉시 저동 모 펜션에서 투숙 중 변을 당했다.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송된 학생들은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소방서에 따르면 이들은 발견 당시 구토와 함께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20ppm) 수치의 8배에 가까운 155ppm이 측정됐다.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사망 학생들마다 달랐지만 모두 치사량을 크게 웃돌았다. 김 서장은 “기존 치사량인 40%보다 훨씬 높은 48%, 56%, 63%가 측정됐다”고 말했다. 다른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김 서장은 “펜션에 보일러 등이 화장실에 설치돼 있다.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보일러를 분리, 환기구의 길이를 재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설치된 이 보일러는 지난 10월, 연간 액상석유가스(LPG) 안전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부검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서장은 “유족의 요청으로 시신은 유족에게 직접 인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망 학생 3명의 시신은 이날 오후 서울로 이송됐다. 빈소는 유가족 뜻에 따라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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