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호 인터뷰집 ‘여기가 끝이라면’

"한 개인이나 일에 끝은 있을지 모르나 문학이라는 장르에, 그 유구한 효용에 끝이 있을 수는 없다. 희미해지는 것처럼 보일 따름이다. 자신만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문학에 목을 매단 이들은 문학 광산 깊은 갱도에서 여전히 검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상에서 비바람이 몰아치건 냉소와 조소가 흐르건 무관심이 쌀쌀한 늦가을바람처럼 서늘하건 그들은 자신의 업에 하냥 충실한 이들이었다. 그들을 만나면 새삼 힘을 얻는 느낌이었다."

세계일보 문학전문기자인 소설가 조용호인터뷰집 ‘여기가 끝이라면'을 냈다. 지난 5년간 세계일보에서 격주로 연재한 ‘조용호의 나마스테!'의 인터뷰이는 120여명에 이른다. 문인 중심의 100명 인터뷰를 묶었다.

문학계를 대표하는 소설가 황석영, 조정래, 박범신, 이문열, 구효서 등을 비롯해 시인 신경림, 정호승, 문정희, 정현종 등의 인터뷰가 담겼다. 미국 소설가 데이비드 밴과 일본 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 방글라데시 소설가 샤힌 아크타르 등 해외 작가들의 삶도 마주할 수 있다.

책에서 문학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이 느껴진다. “사랑할 때 사랑하라는 말은, 지당한 말씀처럼 들릴 수 있다. 사랑하고 있을 때는 그러할 것이다. 그 시간이 지나고 회한이 밀려들 때면 이 말이 얼마나 절절한 명언인지 그때서야 비로소 절감할 터이다. 살아서 그 사랑을 외면하는 건 어리석다. 외면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속성과 숙명이 그 사랑 안에 있다. 문학도 그러하다. 제대로 된 깊은 문학 말이다." 426쪽, 1만7천원, 작가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