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생 작년 22%→16% 급감…여고생 7.5%로 91년比 3배증

지난해 남자 중ㆍ고등학생의 흡연율이 각각 2.4%,15.9%로 나타나 전국 조사가 시작된 1991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 중학교 1.7%, 고교생 7.5%로 집계돼 전반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연세대 국민건강증진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6월~7월전국 119개 중ㆍ고교 학생 4천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 전국 중고등학생  흡연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남고생의 흡연율은 2003년 22.1%보다 6.2% 포인트 급감한 15.9%를  기록해 남녀 공동으로 전국 조사가 시작된 1991년(32.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감 추이를 보면 1997년 35.3%, 1999년 32.3%로 30%선을 상회해오다  2000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00년 27.6%, 2002년 23.6%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남중생의 흡연율도 2003년의 2.8%보다 소폭 감소한 2.4%로 나타나 1991년  이후가장 낮았다.

1991년 3.2%로 시작한 남중생 흡연율은 2000년 7.4%로 최고치를 기록할  때까지 꾸준히 증가해오다 이후 연평균 1.5%씩 떨어져 2004년에 바닥을 쳤다.

반면 여학생의 흡연율은 집계 초기인 1990년대에 비해 전반적인 증가세를  이어 갔다.

여고생의 지난해 흡연율은 2003년의 6.8%보다 0.7% 포인트 증가한 7.5%를  기록했다. 1991년 2.4%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여중생 흡연율은 2002년엔 0.9%였지만 2003년 2.3%로 증가했다가 2004년 1.7%로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04년 통계에서는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흡연할 확률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고생의 경우 1.85배, 여고생의 경우 1.93배로 분석돼 청소년 흡연이 가족  흡연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됐다.

학교 유형별로도 흡연율에 차이를 보여 실업계 남고생의 흡연율은 23.7%로 나타나 인문계의 10.7%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여고생의 경우도 실업계 흡연율이  인문계3.2%의 5배에 달하는 17.3%로 나타났다.

흡연량은 중학생의 경우 '하루 5개비 이하를 피운다'고 답한 경우가 남자 83.1%,여자 90.9%로 나타나 2000년 이후 담배를 적게 피우는 학생수가 많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이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1991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 

반면 흡연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지 여부에 대해선 중학생과 고교생간 의견 차이를 보였다.

중학생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으면 괜찮다"고 답한 비율은 남학생 18.1%, 여학생 19.6%였지만 고교생은 남녀 각각 36.5%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반적으로 '흡연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답한 학생수는 2000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금연협은 보고서에서 "사상 최저를 기록한 남학생 흡연율은 전국적인  금연운동의 확산, 학교내 금연구역 지정 및 금연교육 강화 등에 의한 것"이라며 "청소년  흡연율 감소 현상은 성인 흡연율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금연협은 그러나 "여전히 최근 몇년간 추세를 보면 남고생 4명중 1명가량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여학생의 흡연율은 증가하고 있다"며 "흡연을 개인적인 일로 보고 남에게 피해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고교생이 비교적 많아  지속적인  금연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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