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활용·투자계획 담은 마스터플랜 수립…유역공동체 구성 서둘러야
물길 직선화 제방공사 중단하고 수질복원 등 자연환경 문제 해결 최우선
미호천 유역 역사문화 콘텐츠 활용…주민참여형 개발 모델 추가 발굴도

충북흥사단은 지난 14일 흥사단 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이경기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의 ‘신수도권시대 미래성장 동력축, 미호강’이라는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종합토론회를 개최했다. 종합토론자로 참석한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흥사단은 지난 14일 흥사단 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이경기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의 ‘신수도권시대 미래성장 동력축, 미호강’이라는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종합토론회를 개최했다. 종합토론자로 참석한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흥사단은 지난 14일 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미호천(강)을 자연환경, 생명, 농업, 역사문화, 산업경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하는 종합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충북흥사단이 미호천 관련해 올해 3회의 세미나를 진행한데 따른 마지막 종합정리 차원으로 이경기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의 ‘신수도권시대 미래성장 동력축, 미호강’이라는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김양식 충북학연구소 소장, 김영미 충북문화관광해설사, 김재용 충북대환경공학과교수, 김정애 충청매일 부국장, 김해윤 전 한국도자기본부장, 남영숙 한국교원대 환경교육학과 교수,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위원회 사무처장, 이동주 충북대 도시공학과 겸임교수, 이일호 센터코리아 대표, 전병제 한얼경제사업연구원장, 황경수 청주대 청주학연구소 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경기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주제발표)

미호천은 총연장 89.2㎞로 음성의 망이산성에서 발원해 진천~음성~증평~청주~세종시로 이어지는 국토내륙의 광역생태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광역 생태 축을 중심으로 한 미호천 유역의 면적은 충북면적 대비 26%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구는 65%, 지역총생산(GRDP)은 72%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미호천을 바라보는 관점은 미호천과 지천의 수질개선 및 환경정화, 생태적 천연자원의 보호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다. 앞으로는 자연환경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수계전역에 대한 공조체계를 기반으로 산업, 농업, 역사문화 등 미래 지역발전의 동력 구축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내륙특화형 전략지역으로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미호천을 지역주민과 민간단체, 지자체, 전문가 등이 머리를 맞대 미호천 유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만들어 내야 한다.

통합청주시는 무심천 시대에서 벗어나 미호천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충북도 역시 전국에 제시할 수 있는 미호천 테마의 어젠다를 가져야 한다. 나아가 세종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광역세종시 관점에서 미호천 유역을 안아야한다.

미호강을 신수도권시대 미래성장 동력축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향후 꼭 필요한 정책이 있다. 첫째, 미호천 중심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미호천 일원에 대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자원활용계획, 투자계획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이 수립돼야 한다. 둘째, 미호천으로 불리던 명칭을 ‘미호강’으로 바꿔야 한다. 내륙특화형 하천 생태축을 활용한 국가적 아이콘으로 만들기 위해 필수 단계다. 이는 충북 충남 대전 세종 등 신수도권시대의 상생발전을 유도할 수 있으며 충북지역주민의 정체성 구현과 자긍심 고취, KTX오송역 및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셋째,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미호천 중심의 유역공동체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 미호천 유역의 관리 체계는 주민참여와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지역통합을 이끌어내는 구조로 가야 한다. 독일의 라인강 협의체 같은 유역공동체가 구성된다면 지속가능한 에코시스템구축과 강물 활용 생태적 환경 향상, 상생협력의 실효성 제고 등을 위해 협의체 내 독립의결기구가 운영될 필요가 있다.

 

▶김양식 충북학연구소 소장

개인적으로 최근 달천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미호천과 달천을 비교하게 된다. 달천은 구불구불한 전형적인 에스자 곡선의 한국형 물줄기인데, 미호천은 충청도 사람들의 기질과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는 듯 흘러간다. 고민의 지점은 넓은 평야 공간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물화시키고 구체적 형태로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국토에 대한 인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우리의 DNA 의식에는 문화유전자가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삼국시대 이후에 우리민족은 산 중심의 국토 이해관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내면에 알게 모르게 산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데, 물은 흔하게 마실 수 있고 버리면 쓸려가는 것으로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우리의 국토 개발에 있어서 물줄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때다. 선으로써 물줄기의 이해가 필요하다. 미호천은 미호천의 기본 가치에 충실해야한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고 개발 컨셉이 있더라도 우선순위에 있어서 미호천은 기본적으로 자연하천이다. 따라서 자연하천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사업 모델에 우선을 두는 문제의식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미호천이 갖고 있는 자연적 가치를 보존하고 극대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지속가능성을 가지려면 주민참여형이 중요하다. 미래세대로 갈수록 주민참여형 개발 모델이 주목을 받을 텐데 미호천도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주민참여형 개발 모델의 추가적 발굴이 필요하다.

 

▶김영미 충북도 문화관광해설사

사람이 살아가는 조건에서 물의 영향이 가장 크다. 정북동 토성은 미호천 평야의 중심에 있으면서 당시 금강 중상류의 미호천을 이용해 활발한 교류를 했다. 미호천의 역사는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정북동토성이 유명한 일몰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북동 토성은 초기백제를 연구하는 데 아주 귀중한 자료다. 미호천 유역의 역사문화를 콘텐츠로 활용해 미호강을 청주의 정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정원으로 만들면 어떨까 제안한다.

 

▶김재용 충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미호천유역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방향이 실제로 힘이 있는 사람이 책임지고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충북도나 청주시가 미호천유역을 총괄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서 유역활성화 방안을 이끌고 실행 할 수 있어야 한다.

 

▶김정애 충청매일 부국장

미호천에 대한 관심에서 개발이라는 단어는 가장 나중에 논의 돼야 한다. 우선 시급한 것은 물길 직선화 같은 제방공사를 중단하고 수질복원 및 토종민물고기 등 야생동물 멸종을 막는 등 자연환경의 문제를 어느 정도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미호천의 관리 정책이 미흡하다. 최근 환경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미호천유역협의체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관의 물길정책은 환경보호가 아니라 단순히 편리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둔치의 버드나무가 물길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아무리 외쳐도 청주시는 듣지 않는다. 이미 벌목 예산을 책정했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혈세를 낭비하는 격이다. 그런 사업에 영향을 미쳐 자치단체가 물길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 개발이나 산업 같은 미호천을 통한 경제적 창출보다는 그야말로 물길 본연의 기능부터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책의 중심이 맞춰져야 한다.

 

▶김해윤 전 한국도자기본부장

산업적인 차원과 경제적 차원으로 정리하자면, 미호천 유역의 가치와 값을 어떻게 구상할 것이냐 전제할 수 있다.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는 기회와 계획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계획과 장기계획이 있는데 누가 주관해서 언제부터 어떻게 프로젝트를 시행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우선 발제의 내용을 보면 미호천은 생태의 축이며 수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지역이며, 농업 등 생산량을 봐도 막중한 곳이다. 1년에 청주공항과 청남대 방문으로 인해 꽤 많은 사람들이 청주를 방문한다. 그러나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방문하는 사람들이 1박 이상은 하고 갈 수 있도록 관광자원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호천과 같은 물길유역이 경상도나 다른 지역에 있다면 벌써 엄청난 개발을 통해 발전했을 것이다. 사안별로 중단기 계획을 만들어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

 

▶남영숙 한국교원대 환경교육학과 교수

미호천은 일단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 생명과 직결되는 수질개선이 최우선돼야 한다. 수질 등급이 2,3등급 정도인데, 부분적인 구간에 있어서는 4등급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이 물이 개선돼야 미호천 유역 사회문화가 더불어 지속발전 할 수 있다. 훼손된 것을 복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가 현재 미호강에서 멸종된 상태다. 황새 또한 멸종위기종 1급이다. 교원대를 중심으로 복원작업을 하고 있지만 황새가 미호천 유역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법 등 물길 수질개선이 시급하다. 충북 지역에 황새 공원이 만들어졌어야 했지만 자치단체의 관심부족으로 예산군으로 가게 됐다. 이는 크나큰 실수다. 지난해 황새서식처 연구에 따르면 음성군의 경우 황새가 살아가기 위험지역이다. 전봇대, 비닐하우스, 공장지대, 큰 고가도로 등이 많기 때문이다. 미호천에 황새가 살려면 습지를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황새가 먹이활동 할 수 있는 습지가 없다. 논농사의 경우 친환경 농법으로 가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참여가 중요하다. 사회적 합의를 위해 시민교육이 활성화 돼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야 한다. 인식전환 교육 중에서도 학생교육이 중요하다. 보통 수학여행은 대기업에 의해 개발된 관광지를 가지만 미호천을 엮어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제안한다.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위원회 사무처장

미호천유역협의체 같은 기구를 관 주도로 만들어내야 하지만 관심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유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발전계획, 지속가능계획을 만들어 가는 것은 전체적인 큰 범위에서 봐야한다. 산림청에서는 산림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126조를 발표했다. 미호강은 53개 지천이 갖고 있는 가치를 환산해 왜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충북이라는 지역적인 것보다 큰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세종시와 충북이 나뉘었지만 미호강을 갖고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일본은 면도 안 되는 범위에서 서식하는 황새를 이용해 엄청난 관광매출을 만들고 있다. 많은 시민들과 전문가가 모이는 자리가 좀 더 많이 있어야 한다.

 

▶이동주 충북대 도시공학과 겸임교수

아직 미호천에 대한 관심이 미흡하다. 자율통합을 했다는 상징 사업이 아무것도 없다. 청주청원이 통합해 얻은 것이 미호천이다. 지역공동체가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에서 미호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의 꿈이 실현되길 바란다. 내년에는 지자체가 미호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기 바란다. 지자체 행정협의회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미호강 역사문화 센터를 만들어 8개의 관련 지자체의 역사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나 연구 책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미호강의 변천 과정을 조감할 수 있도록 데이터 베이스화가 필요하다.

▶이일호 센터코리아 대표

2019년도 실행전략이 있다. 미호천이 우리나라의 국가중요 농업유산이 될 수 있다. 미호천 유역의 평야는 오랫동안 지역주민들의 생계수단 역할을 해왔다. 자연과 어우러진 경관, 지역주민의 공동체 문화가 발생한 곳이라면 세계 주요 농업유산에 등재될 수 있다. 이미 제주도가 등재된 사례가 있다. 하찮다고 생각했던 돌이 제주도의 농업을 지켰다. 또 경남의 차가 농업유산이 됐다. 미호천의 보존과 활용 측면이 큰 ‘미호천 브랜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미호천의 의미와 가치를 굳건하게 만들자는 차원에서, 미호천이 치유의 의미를 갖고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고, 주민의 생존과 직결된 농업유산으로서 유엔에 농업유산 등재가 중요하다.

 

▶전병제 한얼경제사업연구원장

황새공원이 청원에 조성되지 못한 것에 대해 무척 화가 났다. 아무리 인공으로 부화한 생명체라 할지라도 DNA의 본능에 이끌려 자유를 찾아간 황새 소식에 가슴이 뭉클했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다는 의미다. 미호강은 스스로 그러하게 놔두는 것이 중요하다. 물길 양 옆 2km 밖으로 DMZ를 만들자는 이경기 박사의 제안에 동의한다. 미호천 제방 밖의 농지를 없애지 말고 농지를 매입해 습지를 만들어야 한다. 우포늪의 경우에도 주민들의 엄청난 반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시민들이 강력하게 결집해 자연환경이 미래의 성장 동력임을 제안하고 밀어부처야 한다.

 

▶황경수 청주대 청주학연구소 소장

역사도 흐르고 미호천도 흘러가고 있는데, 자연환경같은 외적인 부분은 많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청주인이자, 충북인이고, 한국인이다. 미호천유역에 관한 논의에서 사람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유역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연구가 먼저 이루어져야 모든 과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