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가림성 사랑나무’ 일반적 기행수필 뛰어 넘어”

이방주(왼쪽 여섯번째) 수필가가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인산기행수필 시상식에서 문학상을 수상한 뒤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 청주의 중견 수필가 이방주(65)씨는 수필집 ‘가림성 사랑나무’로 제9회 인산기행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인산기행수필문학상은 한국 기행수필문학의 발전을 위해 인산죽염연구소의 출연으로 제정된 문학상이다.

수필집 ‘가림성 사랑나무’는 이 작가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약 11년 간 답사한 100여 개의 산성과 40여 개의 산사 중에서 백제사와 관련된 산성 제재 47편, 산사 제재 18편을 합해 65편의 수필을 수록한 수필집이다.

이 작가는 이 수필집에서 백제부흥운동의 현장과 백제 유민들의 고통을 산성과 산사를 통해 밝혀내고 청주·세종·옥천지역의 산성에서 쟁패의 역사를 수필가의 안목으로 조명했다.

유혜자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테마를 정한 탐구한 기획적인 수필로 ‘가림성 사랑나무’ 명승지나 국보급 유적을 감상하는 일반적 기행수필을 뛰어 넘었다”며 “애달픈 역사적 사실을 찾아 백제 멸망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수정하게 하는 계몽효과도 준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수필문학은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이라는 양식적 특징을 활용해 역사적 체험을 바탕으로 오늘의 체험으로 연계하는 상상력을 통하여 권력자 간의 쟁패의 현장에서 민중이 겪는 아픔과 한을 조명하고 수필의 제재 영역을 역사와 문화까지 확장하는 수필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상작인 ‘가림성 사랑나무’는 2016년부터 충청매일에 '느림보의 산성산사찾기'로 연재되고 있다.

이 작가는 1998년 월간 한국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내륙문학회장, 충북수필문학회장을 역임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