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아시아재단(One Asia Foundation)은 전 세계적으로 인재양성에 사활을 거는 재단으로 유명하다. 최근 사토요지(佐藤洋治) 원아시아재단 이사장이 청주대학교를 찾아 특강과 함께 학생 20명에게 장학금 5천400달러를 수여했다. 사토요지 이사장은 청주대 뿐 아니라 전국 몇 개의 대학을 돌며 강의하고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원아시아재단은 아시아 지역의 대학을 돌며 관계자들이 강의하고 다수의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다. 일본을 알리고 재단을 홍보하는 일을 1대 1 맨투맨 방법으로 하는 셈이다. 재단으로부터 매년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평생 재단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재단은 강의를 통해 자신들의 철학을 학생들에게 주지시키는 목적을 부가적으로 이루고야 만다. 이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일본 원아시아재단의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지, 돌이켜 보면 대단한 프로젝트다.

오래전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침략했던 일본으로서는 국가 이미지 쇄신에 원 재단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재단은 치밀하고 체계적이며, 어찌 보면 무섭기까지 할 만큼 적극적인 방법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들은 결코 명문대학만을 찾지 않는다.

이처럼 일본의 원아시아재단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 우리나라에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전략과 막대한 예산투입이 뒷받침 돼야 한다. 특히 반드시 명문대나 명문고를 나와야 국가나 지역을 위해 소중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실제 충북도교육청이 위탁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충북의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인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의 경우 유능, 장래 지역 발전, 탁월한 능력, 뛰어난 능력에 초점을 두고 이들 인재에 한해 장학금과 기숙사 운영에 집중돼 있었다.

충북이 진정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과거 선별적 인재의 관점에서 벗어나 보편적 인재의 관점을 취해야 한다. 통상 지역인재라고 하면 이른바 ‘sky 대학’을 나온 고위직 공무원으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어디서 공부하고 일하든지 그 지역을 잘 알고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명문고를 설립해 성적으로 서열을 만드는 인재육성이 아니라 고른 투자로 많은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따뜻한 인성을 가질 수 있는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의 성취와 함께 공동체적 이익이나 지역의 터전에 대한 애정을 갖춘 인재를 개발할 수 있는 장기적인 교육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일본의 원아시아재단이 왜 세계를 돌며 직접 찾아다니며 강의하고 장학금을 주는지, 그 진위를 파악하기 바란다. 진정한 지역인재는 마음에서부터 지역공동체를 소중하게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과감하게 지역인재양성에 투자해야 한다. 적어도 인재양성에는 천문학적인 예산도 아깝지 않다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충북도는 더 늦기 전에 명문고 설립보다 중요한 지역인재양성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기 바란다. 일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누구나 자치단체가 부여하는 혜택을 고루 받으며 지역을 사랑할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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