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 청주오창호수도서관 사서

2017년 욜로 열풍에 이어 2018년 올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단연코 ‘소확행’이 아닐까 싶다. 일명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 ‘소·확·행’ 언제부턴가 우리는 크고 거창한 행복이 아닌 작고 소소한 행복을 꿈꾸게 됐을까?

계속되는 저성장과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취업난까지, 우리들의 삶은 하루가 다르게 더 팍팍해져만 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2018년 올 한 해도 우리 모두는 치열하게 달려왔다. 그러나 분명히 열심히 살아왔는데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이 오니 정작 이룬 것도 해결된 것도 하나 없는 허탈한 기분은 무엇일까?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지는 이 시대에서 나의 마음을 토닥여 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곰돌이 푸’였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곰돌이 푸가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들이 예쁜 삽화와 함께 담겨 있어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중에서 가장 공감과 위로가 되었던 한 마디는 “실수했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였다. 올해 1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사서’가 되어 도서관으로 첫 출근을 하게 됐다. 사회초년생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어느 것 하나 결코 쉬운 게 없었다. 도서관에는 매일이 실수의 연속이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책하기 바빴다. 뭐든지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열정이 어느새 두려움으로 바뀔 때쯤 나는 곰돌이 푸를 만나게 되었다.

어릴 적 TV 속에서 보던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노란 곰이 전한 이야기는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래 실수했더라도 자책하지 말자. 누구나 실수는 한다. 더군다나 나는 아직 초보사서인데 서툴고 실수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실수 했다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책하기보다는 실수를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며 앞으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책을 한줄 한줄 읽어나가며 이런 긍정의 말들이 다시 내 머리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고, 곰돌이 푸 덕분에 나의 첫 직장생활은 다시금 행복해졌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반복되고 지친 일상 속에서 곰돌이 푸가 전하는 한 권의 책이 나에게는 한 줄기 단비 같았으니깐.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좇기보단 삶의 앞마당에 있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소확행이자 곰돌이 푸가 전하는 힐링의 메시지가 아닐까?

삶이 고단하고 지치셨나요? 위로와 용기가 필요하신가요?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우리 모두 이 책을 읽으며 ‘곰돌이 푸’와 함께 ‘소확행’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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