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표준 최고점 16점 상승…14년 만에 최고 난도
영어 1등급 반토막…중위권 학생 경쟁 치열해 질 듯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국어, 영어, 수학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2면

특히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현 수능 체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1등급(원점수 90점이상)을 받은 응시자의 비율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다.

‘불수능’으로 인해 중위권(3~5등급) 학생들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5일 배부된다.

올해 수능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학생들이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에 육박해 지난해 134점보다 16점이나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대로 나타난 것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영어 역시 지난해 10.03%, 5만2천983명에 달하던 1등급 학생이 올해는 반토막인 5.30%, 2만7천942명으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한국사 영역은 1등급이 36.52%로 지난해 수능(12.84%)의 3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가 63∼67점, 과학탐구가 64∼67점, 직업탐구는 63∼72점이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64∼80점이었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의 경우 경제가 69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 윤리·세계 지리(각 63점)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의 경우 생명과학Ⅰ(72점)이 제일 높고, 물리Ⅰ·물리Ⅱ(각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아랍어Ⅰ(91점)이 가장 높았고, 독일어Ⅰ(65점)이 제일 낮았다.

수능 난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만점자(영어·한국사는 1등급 기준)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4명, 졸업생 5명 등 모두 9명이다. 문과 수험생(사회탐구 선택)이 3명, 이과 수험생(과학탐구 선택)이 6명인 것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파악했다.

올해 수능이 어려웠다는 게 증명되면서 변별력을 확보한 상위권 학생들은 상향·소신 지원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성적이 애매한 중위권 학생들이다.

올해 국어에서는 3등급 학생이 6만7천465명, 4등급 학생이 9만2천314명, 5등급 학생이 10만939명으로 전체 국어 응시자 중 49.32%에 해당하는 26만718명이 중위권에 포진했다. 수학 ‘가’형도 47.49%인 8만29명, 수학 ‘나’형은 49.17%인 15만7천544명이 중위권이고 영어는 무려 55.95%에 달하는 29만4천870명이 3~5등급 사이에 분포해있다.

변수는 오는 28일 최종 확정될 수시이월 인원이다. 올해 영어가 어렵게 나오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그만큼의 인원이 정시로 전환된다.

올해 정시전형은 2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가·나·다 군에서 각 1회씩 총 3회 지원할 수 있다. 단 과학기술원과 전문대학은 지원횟수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난이도 논란과 관련해 “수험생, 학부모님, 선생님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향후 교육적으로 타당성 높은 문항을 출제하고,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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