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의 노인과 부녀자들을 상대로 고가의 건강보조식품을 마치 의약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행위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주변에 노인들이 만병통치약이라는 거짓선전에 속아 건강식품을 구입한 피해사례는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사회가 아직도 건강보조식품을 마치 효험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지만, 오죽하면 자식들이 부모를 설득하다 안돼 “공짜로 물건을 적당히 얻되 사지는 말라”고 당부할 지경이 됐다.

소위 ‘약장수’들이 판매하는 건강식품의 제조원가는 몇 만원에 불과하지만, 판매가는 적게는 수 십 만원, 많게는 수 백 만원씩 폭리를 취하고 있는 데다 효능도 확인되지 않는 물건이 대부분이다. 약장수들은 농촌지역의 노인과 부녀자들을 상대로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쇼 프로그램을 교묘하게 전면에 내세운다. 판매가격도 고가다.

게다가 세상물정을 제대로 몰라 물건의 값어치를 판단키 어려운 노인들에게 화장지·설탕·밀가루 등을 공짜로 나눠준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이 약장수의 경우 철저하게 적용된다. 결국 노인들은 이 것이 ‘미끼’가 돼 되로 받고 말로 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가계의 부담이 되고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계당국은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팔짱 만 끼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사이 그 피해는 늘어나고 있어 답답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관계당국은 이들이 적당히 물건을 팔고 그 지역을 떠나기를 바랄 뿐 특별히 단속을 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농촌지역의 노인들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건강에 좋다면 일단 먹고 보는 것이 세상 풍토다. 전국을 떠도는 약장수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물건이 마치 만병통치약으로 노인들의 몸에 좋다고 선전을 하고 있다.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노인들이 깜박 속아 넘어가는 것은 불문가지라 할 수 있다.

관계기관은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며, 가정 분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불량 약장수가 더 이상 농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노인들에 대한 계도도 시급하다. 아울러 약장수에게 쉽게 빠지지 않도록 농촌지역 노인과 부녀자들에게 적당한 소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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