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넘게 계속돼온 우진교통 사태가 완전 해결됐다. 사업면허 취소라는 불행을 겪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멈춰 섰던 버스는 곧 정비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민들의 고통이 너무 컸다.

우진교통 노사는 그동안 청주시민들에게 각인된 천덕꾸러기 인상을 하루라도 빨리 지워야한다. 그 다음 시민들의 효자 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우진교통은 사측의 임금체불(15억여원)과 관련, 지난 7월24일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이에 맞서 같은 해 8월25일 직장을 폐쇄, 한치의 양보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시민의 발은 결국 운행을 중단했다. 부작용은 시민피해로 직접 나타났다. 저소득층과 학생 등은 아침 저녁으로 발을 동동굴렀다. 시내버스와 관련된 다른 업계의 피해도 커져갔다. 상가밀집 지역과 재래시장 등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30%이상 줄었다.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에 이은 버스파업으로 이중고를 겪었다.

그렇지만 청주시민들은 잘 참아줬다. 노사 모두의 입장을 이해하며 서로 협의·합의를 거쳐 해결되길 소망했다. 노사는 이 점을 가슴깊이 새겨놓아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합의는 노사 협의를 통해 문서로 약속한 조인이다. 반드시 지켜지고 지켜내야 한다. 불행한 사태가 또 생긴다면 참으로 험한 일이 발생하지 말란 보장이 없다. 약속이 다시 깨지면 시민들은 노사 모두를 불신하게 된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내놓아도 분노할 수밖에 없다.

청주시의 수고가 컸다. 돈 대주고 뺨 맞는 기분도 들었겠지만 잘 참고 중재에 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나선 김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우선 지금 상황에선 재정보조금 조기 지급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우진교통의 서비스 품질을 조금이라도 빨리 높아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재정지원 의존도를 무조건 높여선 곤란하다.

지자체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경영합리화나 자구노력이 실종될 수 있다. 청주시는 이점도 아울러 잘 생각해야 한다. 맹목적 재정지원이 능사는 아니다. 우진교통 사태를 거울삼아 대중교통체계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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